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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빈곤

[도서] 진보와 빈곤

헨리 조지 저/이종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올해가 가려면 두 달하고 3일이 남아있긴 하지만, 나는 결정했다. 2021년에 읽은 것 중 최고는 단연 이 책이다. 

글쓴이 헨리 조지는 흙수저다. 자기 힘으로 교수가 되고, 시장 후보자가 되었고, 무엇보다 150여 년이 지나도록 쇠하지 않는 강렬한 책을 남겼다. 독학으로 얻은 지식을 밑거름으로 지성을 함양했고, 지성이 옳바른 길로 인도한 믿음에 따라 행동했다. 인류가 바라는 롤모델이다.

아내 애니 폭스는 헨리 조지가 헨리 조지로서 뜻을 굽히지 않도록 마음을 잡아준 위대한 배우자다. 그녀가 남편에게 바라는 바는 부, 권력, 명예도 아니고, 단 하나, 용기였다. 헨리 조지는 아내 덕분에 자기 믿음에 어긋나는 행동을 끝까지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순수의 시대(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 상을 받은 작품, 이디스 워튼 지음)'에 등장하는 메이 월랜든보다 더 사랑스럽다.

이 책 집필 당시 미국은 두 개 boom으로 시끄러웠다. 철도건설과 남북전쟁. 양심있는 지성인 헨리 조지는 뉴욕 마천루가 가린 하늘 아래, 고층빌딩이 가린 그림자 밑에서 구걸하는 거지로부터 강렬한 보색대비를 깨닫는다. 문명은 18세기보다 100년 더 진보했고, 지금보다 100년 뒤진 18세기는 17세기보다 100년만큼 더 진보한 사실로 보아, 문명은 끊임없이 진보하여 인류를 더 현명하게 함에도, 빈곤은 왜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더 심화되고 있을까? 이 의문을 풀기 위한 오랜 통찰이 깨우쳐준 답을 얻었으니 바로 이 책이다.

탐욕 때문이다. 그리고 탐욕을 모른체 하는 기득권자(유한계급), 정부(국가), 어용 지식인(학자, 언론, 문필가) 때문이다. 죄악을 장수시키는 보약은 토지 사유제다. 문명 국가 시민이 공동으로 창출한 부富인 토지는 공유되어야 한다. 국가와 문명을 붕괴시키는 제1원인은 불평등인데, 경제 가치 배분에 있어서 불평등은 토지 사유제를 허용하는 잘못된 정책과 믿음 때문이다. 

톨스토이는 헨리 조지를 너무 존경한 나머지 '부활'에서 이 책을 서머리해주었고, 스스로 자기 토지를 농노들에게 나눠주려 했다. 다만 그는 애니 조지처럼 정의롭기보다는 크산티페마냥 악독한 마누라 때문에 실행하지는 못했다.

 

깊은 밤, 잠 오지 않을 때,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숙고해보던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부끄럽게도 나는 매우 아둔하고 게으르고 위선적인 사람에 가까웠다. 좋은 친구로 사귈만 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책읽기를 즐기는 통에 바람직한 사람으로 아주 조금씩 천천히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두 갈래 길에서 뽑을 방향을 넛지nudge시켜주었다.  

 

(쓰레기 책들이 너무 많아 언제부터인가 책을 구입하기보다는 도서관에서 빌려보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대출해서 읽다가 사서 읽었다. 값싼 중고도 아닌 새책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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