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새 = 개똥지빠귀 = 츠구미?
요시모토 바나나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글을 읽은 것은 처음이었다.
작품마다 달린 리뷰 수가 증거하듯이,
묘한 매력이 있었다.
글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 속에 침몰하고 싶어졌다.
섬세하고 서정적이다.
여고생의 비밀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같다.
역사, 정치, 종교 같은 골치 아프고 어려운 이야길랑 일절 하지 않으므로 술술 읽힌다.
어려운 철학책을 읽다가 잠시 머리 식히려 집어든 '군것질' 같다.
역사라는 시냇물에 살짝 발을 담궈 보았다가 너무 차가워 깜짝 놀라 뒤로 물러 선 소녀 같은 글이다.
남는 건 없어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보상자-텔리비젼-를 버리면
똑똑해지고, 가족과의 대화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