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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기생충

[도서] 사랑하는 기생충

미아키 스가루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미아키스가루 작가의 '사랑하는 기생충'

 

 먼저 말하자면 사랑하는 기생충은 '내가'사랑하는 기생충이 아니라 '서로'사랑하는 기생충이다.지독한 결벽증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남자, 지독한 시선공포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여학생이 우연한, 어쩌면 필연적인 계기로 서로를 알게되어 조금씩 다가가고, 의지하며 사랑을 키워나가고, 그게 진짜 사랑임을 확인하는 소설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이 소설에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세계에 단 하나의 판타지적인 설정이 소설을 이끌어 간다. 이번 소설의 소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기생충이다. 지금까지 다뤘던 것 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소재다. 다른 작품들처럼 판타지적인 요소가 아니어도 '기생충이라는 소재를 이렇게까지 멋지게 다뤄낼 수 있다니.' 하고 놀라게 된다. 게다가 별 생각없이 읽어내려간 기생충으로 일어나는 질병에 대한 설명, 그것까지 떡밥이었다니 소재가 중요하지 않다. 작가의 능력이 가장 판타지적이다.


여기서부터 강스포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역시나. 작가 특유의 슬픈 해피엔딩이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이, 그 결과가 너무나도 안타까워 제발 뒷 이야기가 더 이어져서 결국 평범한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빌게된다. 


 기생충이 치료를 거부하게 되는 이유는 스스로의 죽음을 막기위해서일 뿐 아니라 자신의 숙주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기도 했다. 소설 중반부기생충이 일으키는 악영향보다 죽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더 안좋은 경우 치료하지 않기도 한다고 했는데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둘의 사랑은 '벌레'에 의한 사랑이 아닌, '벌레'가 없어도 이어질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히지리는 자살을 결심한다. 정확히는 스스로의 자살을 피할 수 없다. 가장 행복할 때 죽음을 맞이하고 싶기때문에. 이 행복을 잃게되는 것이 너무나도 두려워서. 


 이런 결말을 피할 수 있었던 분기점이 몇 번이나 있었다는게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 작가는 커플이 죽음을 맞이하거나, 사라지거나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걸까.정말 이 작가를 사랑하면서도 미워할 수 밖에 없도록하는 결말이다. 


 제멋대로인 바람이긴 하지만 이대로 슬픈 해피엔딩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뒤에도 두 사람에겐 아직 약간의 시간이 남아있다. 작중에서 흘려보내버린 몇 번의 기회를 마지막엔 놓치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기를. 


책 초반부에 등장한 꼭두각시 인형사의 말을 빌려서 말하자면 두 사람에게 꼭두각시 인형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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