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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야기

[도서] 너의 이야기

미아키 스가루 저/이기웅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5점

미아키 스가루 작가의 너의 이야기 감상문입니다.


 발매와 동시에 구매했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뒤로 미뤄둔 끝에 오늘에서야 읽게 됐네요.


 읽은 후의 감상으로는 전체적으로 작가의 색이 옅어졌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결말이 특징인 미아키스가루 작가지만 이 작품은 3일간의 행복사랑하는 기생충과 비교하자면 후련한 편에 속합니다. 결말의 전체적인 구조만 바라보면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의 결말구조와 유사합니다. 작가 특유의 깊은 쓴 맛을 찾아오셨다면 약간 모자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우울함'도 조금 누그러져있는 느낌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어딘가 비틀어진 주인공이지만 좀 덜 비틀려있고, 밝음과 어두움이 극명하게 느껴졌던 전작과 달리 경계가 미묘하네요. 마냥 불행하지도, 마냥 행복하지도 않은 상태가 이어집니다. 


전작들이 엄청나게 단 다과를 먹고 엄청나게 쓴 녹차를 마시게해서  쓴 맛을 극대화 시키는 느낌이라면 이번 「너의 이야기」는 그럭저럭 단 과자에, 그럭저럭 쓰게 우린 녹차를 마시는 기분입니다. 


 전작들에선 어딘가 비틀린 주인공이 내적으로 성장해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독자인 제가 보기에도 너무 달콤해서 그 뒤에 숨겨진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불행이 더 큰 슬픔으로 다가오죠. 그렇지만 이번 작품에선 그게 좀 애매합니다. 주인공의 내적 성장이 너무 뒤늦게 찾아온 탓에 이상적인 행복까지 다다르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결말의 씁쓸함이 상대적으로 덜 쓰게 느껴집니다. 특유의 씁쓸한 여운이 남질 않습니다. 


  죽음이 예정되어 있음에도 밝음 그 자체인 소녀와 음울하고 비틀린 삶을 살아온 주인공의 인연, 뒤 늦은 깨달음과 후회, 작별, 성장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이후 「너는 달밤에 빛나고」,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등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한 동안 일본 소설에서 유행했던 클리셰가 은근하게 드러납니다. 물론 기본 뼈대 외에는 미아키 스가루 작가만의 독창성이 더해져있지만 조금 모자랐던 것 같습니다.


  「3일간의 행복」을 읽은 뒤나 「사랑하는 기생충」을 읽고 느꼈던. 혹은 다른 훌륭한 작품을 읽은 뒤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오로지 그 작품만을 위한 감정'은 떠오르지 않고 어디선가 '다른 곳에서 느껴본 것 같은 감정'만 느껴집니다.  


으음... 그래서 저는 5점 만점엔 3~ 3.5 사이를 주고싶네요.  

한 줄로 마무리하자면 '미아키 스가루작가 순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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