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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도서] 천로역정

존 번연 저/정성묵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이해하기 어려워도 지금 여러분이 옳은 길로 가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려 책을

원하시나요?'

번연의 초대이다. 우리는 신앙의 위기 시대를 살고 있다. 너무 가혹하게 폄하하는것

아니냐고 항변해 보아야 소용 없다. 현실속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예수' 전해 사람이면

알것이다. 그들의 냉랭하고 차가운 시선과 말을. 세상을 향해 존재하며 세상을 위해 기도하던

교회가 이젠 세상의 근심거리가 되어 있는 현실 앞에 번연의 '순례자의 '로의 초대는

적절하며 그와 함께 여행이 기대가 된다.


자신에게 선포된 저주와 멸망에 대해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 비통한 절규를 쏟아 내며 크리스천이

길을 떠나며 만나게 되는 첫번째 인물이 고집(obstinate) 변덕(pliable)이다.  대학 시절

은사님에게 선물 받아 읽었을 장면에서 오랜 시간을 멈췄었는데 이번에도 장면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다시 멈춰섰다. 그때보다 훨씬 고집스러워지고 변덕스러워진 나의 모습에

한숨이 나온다.

고집스럽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말하고 있는 '고집' 상대방을 살피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을

말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은 틀렸고 자신만 옳다고 말한다. 관용도 배려도 없다. 그저 자신의

생각과 주장만 존재한다. 비록 짧게 등장하지만 고집은 자극을 준다. 우리는 신앙 생활

곳곳에서 또다른 형태의 '고집' 만나게 된다. 신실함과 그리스도를 향한 고집이 아니라 처절하리

만치 이기적인 고집이다. 여기에는 사랑도 없고 희생도 없이 오직 자신만 존재한다. 누가? 바로

나와 여러분이다. 


뿐인가. '변덕'이라는 동반자는 어떤가. 처음에는 동반자인것 같은데 어려움 앞에 마음을

바꿔버린다. 조금만 어려워도, 조금만 힘들어도 돌아선다. 나간 탕자에게 제물이 많을

모여 들었던 사람들이 재산을 모두 탕진하자 떠나버렸던것 같이 고난과 고통 앞에 뒤도 안돌아

보고 떠나 버린다. 갈테면 그냥 가지 굳이 속을 뒤집어 놓고 기운 꺾는 소리를 하며 떠난다.

우리는 현실 속에서 수없이 많은 변덕들을 만난다. 마음에 조금 맞는다고 수시로 교회를

옮기고, 삶에 어려움이 생기면 쪼르르 점집이나 신기 있다는 누군가를 찾아가고, 신앙에

문제라도 생길라치면 교회를 끊어버리는(무슨 학원도 아니고,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표현한다)

이들이 부지기수다. 이번에도 친구 때문에 나는 한참을 멈춰 있었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많이 노력을 했음에 속에 자리한 '교만' '변덕' 여전히 나를 괴롭힌다. 


그렇게 길을 가던 그가 도착한 자만(conceit)이라는 마을에서 만난 무지(ignorence)라는

청년과의 대화 '선한 생각'이라는 내용은 우리가 깊이 생각해 부분이다. 길을 걷는

내내 선한 생각만을 하고 걸었다는 무지에게 크리스천은 선한 생각은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하는 생각이고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자기 자신을 판단 가능한 것인데

이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3:10),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악할

뿐임을 보시고(6:5),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8:21)

근거로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어리석은 무지는 여전히 무지하다. 마치 우리처럼 말이다.

없이 많은 선한 권고를 듣지만 대부분 흘려 버리고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붙잡고

그것이 믿음이라고 말하는 우리의 무지와, 스스로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도움이라도 청해야 하는데 지독히 이기적이고 잘나서 여전히 자기 팔을 흔들고 다니는

우리의 거만함은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는 의롭지 않지만 의롭게 하셨음을 잊어 버리고

마치 스스로 의인인양 거들먹 거리는 종교인들에게 크리스천은 멋지게 먹인다.

"자네는 무지라는 이름이 정말 어울리는 사람이군".

그런데 아쉽게 소망의 말처럼 지금 우리가 사는 이곳에도 무지와 같은 사람들이 아주 많고

집집마다 거리마다 넘쳐나고 그들은 어떻게든 죄의식을 억누르고 괜찮다며 최면을

무지를 누리고 있다. 

천성까지 함께 무지에게 천국에 들어 증표가 없자 두손과 발을 묶어 내치라고 명하시고

지옥에 던져 버리는 장면에서는 내가 성경에서 제일 두려워 하는 구절이 생각났다.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7:23). 


10여년 만에 다시 읽어 천로역정은 여전히 두렵고 떨림으로 다가왔다. 살아야 될것 같다.

앞에 섰을때 도무지 알지 못하는 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살아야겠다.

책은 우리 청년들과 함께 읽을 것이다. 청년의 때에 크리스천과 함께 떠나는 '순례자의 '

그들 인생에 분명 시금석이 될것이다. 놀랍게도 지난 예배 시간에 물어보니 34명의 청년

명만 책을 읽었다고 한다. 나도 놀랐지만 정작 본인들도 놀라는 눈치였다. 부디 우리

청년들이 '무지'에서 벗어나 진리이신 예수를 만나는 행복을 누리길 기대하며 기쁜 마음으로

서점에 두권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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