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책을 고를 때 표지를 매우 신경쓰는 편이다. 뭐 일단 읽기로 마음 먹고 집어 든 책이야 재미만 있다면 표지가 어떻든 신경쓰지 않지만,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읽을 책을 고를 때에는 표지를 꽤나 본다. 그렇게 골라온 책이 표지만 예쁘고 내용이 부실했던 경험이 여러 번 반복되면서도 이 버릇은 고쳐지지가 않는다. 아마 '예쁜 것'을 향한 무의식적인 선호가 아닐까 싶다.
소문의 여자도 표지를 보고 확 반한 책이다. 표지가 예쁘다. 내용도 재미있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다만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는 내가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는데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작가이니, 한번 도전해볼 만 한 것 같다. 그나저나 오쿠다 히데오 = 남쪽으로 튀어! 로 각인된 전작과는 표지가 꽤 다르다. 작가 이름을 무심코 지나쳤더라면 같은 작가의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