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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고전 古典

[도서] 3분 고전 古典

박재희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고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공자왈 맹자왈 옛성현들의 말씀이다.
그리 어려울 것도 없건만 역사, 철학, 고전 하면 굉장히 멀게만 느껴지고 다가가기가 어렵다.
다행히 이 책은 펼쳐보니 3분 고전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한 가지 글귀를 두 페이지에 걸쳐
그 유래와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왔던 고전들과는 달리 페이지 넘기기가 수월했다. 그러나 두 페이지짜리 짧은 글귀와 이야기에서 뭔가를 크게 얻을 수 있으리란 기대는 솔직히 들지 않았다. 그냥 오며가며 읽는, 무거운 고전을 가볍게 풀이한 책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점점 조금씩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던 것 같다. 모든 현대인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나는 그동안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아니, 생각할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컴퓨터하느라 휴대폰 보느라 친구와 이야기하느라 텔레비전을 보느라 온전히 내 속으로 침잠하여 내 자아를 성찰해 보는 시간은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잠자리에 들었을 때 까무룩 잠이 들기 전 오늘 하루를 돌이켜 생각한 것 정도? 그러던 것이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한 줄짜리 간략한 글귀들을 읽어나가면서 내 스스로에게 옛 말씀을 적용해보고 나는 어땠는가를 반성하는 시간이 조금씩 생겨났다. 글귀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이 책에 있는 모든 글귀가 내 마음에 동심원을 일으키며 담겨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많은 글귀가 그저 흘려볼 수만은 없었고 내 생활을 돌이켜보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 중 인상 깊었던 몇 가지 글귀를 정리하면 처음은 다음과 같은 글귀였다. <분노를 옮기지 말라>. 이 말은 논어에 나온 것이었는데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면 누군가 말을 시킬 때 나도 모르게 미운 말이 나가거나 미운 얼굴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특히 희생양은 가족이었다. 가족들은 내 분노의 원인이 뭔지도 모른 채, 아니 내가 화가 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싸우자는 듯 덤벼드는 내 말에 데인 적이 꽤 있었다. 그리고 다른 가족이나 친구가 화풀이하듯 던진 말 한 마디에 내가 상처받은 적도 있었다. 이 글귀를 읽고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고 하는데 분노는 나누면 세 배, 네 배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해서 앞으로는 화가 나도 속으로 삭이고 스스로 화를 풀어낼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적어도 마음가짐이라도. 늘 이렇게 마음먹고 있으면 조금은 행동이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못된 옛날 습관을 혁파하라!>였다. 부끄럽게도 여기 격몽요결에서 말하는 구습(나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장애가 되는 것들)에서 현재 내 모습이 꽤 엿보였던 것 같다. 못된 버릇, 못난 습관들이 점점 못난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들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이어가다가,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나는 내가 가고자 했던 방향과는 정반대로 나아갈 것이다. 습관을 바꾸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 글귀에서 '오늘 지나고 내일 못된 구습을 없앤다고 생각해서는 어떤 구습도 바꿀 수 없습니다'하는 작가의 일침이 나를 흔들었다. 내일부터, 라고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부터 를 늘 마음 속에 새겨야겠다. 지금, 이, 순간부터! (다이어트도.)

마지막은 <큰일은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로 도덕경에 나온 글귀였다. 이 글은 성경에 나온 '네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을 연상시켰다. 사실 살다보면 허무맹랑한 결과를 바랄 때가 가끔 있다. 벼락치기를 하면서 시험 잘 보길 바랄 때, 먹고 싶은 것 다 먹으면서 살 빠지길 원할 때, 단어 한 장도 안 외우면서 영어 잘하길 바랄 때... 작은 일을 시작할 때에는 내가 너무나 작고 보잘것 없이 느껴지고 이 노력에 과연 끝이 있기는 한 걸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차곡차곡 쌓여 마침내 원하던 성과를 얻었을 때! 마무리가 다가왔을 때는 더할 나위없는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낀다. 그러나 이걸 알면서도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할 때면 작은 일을 오래 해나가지 못하고 포기하고 만다. (내 얘기이다ㅠㅠ) 안타까운 일이다. 이것저것 관심이 많고 해 보고 싶은 일이 많은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앞으로는 한 번 시작한 일이 작은 점에서부터 커다란 원이 되기까지 쉽고 조그만 것부터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나가는 그런 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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