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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인 더 트랩 시즌 1 - 1

[도서] 치즈 인 더 트랩 시즌 1 - 1

순끼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웹툰으로 연재중인 이 만화를 처음 알게 된 건 친구랑 책 얘기를 신나게 하던 중이었다. 비슷한 독서 취향으로 쿵짝이 맞는 친구와 책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너 그거 봤어?'하고 얘기를 꺼낸 것이다. 장르가 뭔데? 하고 물으니 로맨스는 로맨스인데 좀..... 스릴러 같은 로맨스랄까, 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 날 바로 궁금해서 웹툰을 찾아보고 처음부터 연재된 부분까지 다 읽고 난 소감은 '재밌고 무섭다'였다. 돈 많고 명석하고 키 크고 잘생긴 귀공자 유정, 평범(?)하지만 똑 부러지고 야무진 여대생 홍설. 그리고 유정과의 과거 악연으로 얽혀 있는, 제멋대로이고 입이 걸지만 은근히 자상한 인호. 그저 그런 할리킹 로맨스소설의 삼각관계 같은 설정이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관계는 전혀 예상을 빗나간다. 물론, '날 이렇게 대한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사귀자!'라는 식의 흐름이 아예 없는 것만은 아니지만 주인공인 유정이 젠틀하고 다정한 미소 속에 숨기고 있는 이중적인 면이 만화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2010년부터 2015년 현재까지 연재되고 있으니 연재된 지 햇수로는 6년인 셈인데 아직까지도 유정의 마음은 확실히 잘 알 수가 없다. 설이에게 마음을 열어가고는 있는 것 같은데 또 설이와 자신을 둘러싸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1-1권 분량의 연재분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면, 참 언제 이런 시절이 있었나 싶게 설이가 풋풋하다. 그동안은 복잡미묘한 관계에 모든 감각을 곤두세우는, 예민하고 피곤한 얼굴의 설이를 많이 봐와서인지 설이에게는 예민한 모범생 같은 그림자가 늘 아른거렸는데 초반의 설이를 보니 상추에 소주도 부어먹고 토익 점수도 (농담인지 아닌진 몰라도) 신발사이즈이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는 그냥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이 많이 엿보였다. 설이도 이런 때가 있었구나. 웹툰 연재와 함께 설이가 많이 성장해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새삼 내 대학 시절이 그리워졌다. 이 웹툰을 처음 볼 때까지만 해도 난 대학생이었는데 싶어서.

한편 헤어스타일이 많이 바뀐 보라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한 은택이, 그 외의 오영곤, 상철선배, 아영이 등등의 조연들을 현재와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나는 보라를 귀여운 이미지로 그리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초반의 보라는 꽤 도시적인 느낌이 난다. 은택이도 지금보다 그때가 오히려 더 어른스러운 느낌. ‘~예여’라는 말투가 별로 안 나와서 그런가. 그리고 초반부터 여기저기 껄떡대는 오영곤과 상철선배는 뭐 여전하다.

개인적으로 치인트 초반에서 가장 임펙트 있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이 부분이었다. 유정 선배가 불편해서 일부러 유정 선배가 없을 만한 토익스터디를 들어간 설이가 그 곳에 있는 유정을 보고 당황하여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토익 스터디원들을 둘러싼 미묘한 계급관계를 바라보며 굳이 내세워 군림하지 않고도 그 관계의 최상위에 있는 유정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자신을 무시해온 행동들을 떠올리며 유정을 음흉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슬쩍 눈만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유정과 눈이 마주친다. 턱을 괴고 앞을 바라보는 자세에서 곁눈으로 설이를 바라보는 유정의 눈이.... 뭐랄까 아무 감정이 없는 물고기의 눈 같아서 그 순간 소름이 쫙 끼쳤었는데 지금 다시 보아도 그 장면은 심장이 두근거린다. 설레서가 아니라 무서워서.

언제까지 연재가 될지 어떻게 끝맺음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치인트가 끝날 때쯤이면 유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유정의 내면이 조금은 가깝게 다가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속을 알 수 없는 매력남 유정과 그런 유정의 껍질을 조금씩 깨고 있는 (듯한) 설이와 이제 확실히 마음을 자각한 인호가 앞으로 어떤 관계의 고리를 이어갈지도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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