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초등 고학년을 위한 행복한 청소부

[도서] 초등 고학년을 위한 행복한 청소부

모니카 페트 글/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김경연 역/수잔나 오 영문번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독일의 한 거리는 음악가들과 작가들의 이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곳에는 파란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청소부 아저씨가 있다. 청소부는 어찌보면 화이트 칼라의 직업도 아니고 육체노동에 가깝기에 힘들 수도 있지만 아저씨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즐겁게 일한다. 반짝반짝 거리의 표지판을 닦아놓는 아저씨는 '최고'라는 찬사를 들을 정도로 자신의 일에 열심이다. 모든 직업은 가치 있는 것이지만, 그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직업의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글루크 거리의 표지판을 닦던 아저씨는 한 아이와 엄마의 대화를 듣고 당황한다. 매일매일 거리의 표지판을 닦으면서도 거리의 이름을 물려준 음악가들과 작가들에 대해 조그만 아이만큼이나 아무 것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저씨는 그날 밤 음악가들의 이름을 죽 적어 벽에 붙여 놓는다. 그리고 오페라와 음악회 행사들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한다. 오페라 일정이 있는 날이면 좋은 옷을 꺼내입고 오페라를 감상하러 나간다. 그 곳에서 아저씨는 난생처음으로 음악 속에 풍덩 빠져 음악을 느낀다. 단순히 책상 앞에서 음악가들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음을 흥얼거리고 음악을 듣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자신에게 레코드 플레이어를 선물하며 음악 그 자체에 빠져든다.


음악 공부를 어느 정도 마친 후에는 작가들의 차례가 되었다. 음악가들과 마찬가지로 작가들의 이름을 죽 적어놓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린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으면서 의미를 파악해 간다. 아저씨는 이 모든 과정을 억지로 하는 공부처럼 하지 않아서 진심으로 즐거워하며,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는 것을 기뻐하며 진행해나간다. 작가들의 글이 음악가들의 음악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에 드는 구절을 읊조리기도 하고 자기 자신에게 강연을 하기도 하면서 청소부 일을 해나간다. 그런 아저씨의 모습에, 사람들은 청소부는 청소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아저씨의 강연에 점차 귀를 기울여간다.


행복한 청소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흔히 현재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며 일을 한다. 미래에 좋은 집에 살기 위해, 미래에 큰 명예를 얻기 위해, 미래에 뭔가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를 무심히 흘려보낸다. 그리고 미래에 도달했을 때에야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아! 그 때 그 순간을 좀 더 소중히 할걸 그랬지!"하고 말이다. 


물론 미래지향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미래를 얻기 위해 현재의 행복을 무심코 흘려보내는 것이 안타까운 일인 것이다. 청소부 아저씨는 현재 자신의 일을 즐기고 그 일로부터 새로운 의미와 배움을 찾아갔기 때문에 늘 행복했다. 또한 아저씨의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그 일로부터 즐거이 공부할 만한 일을 또 발견한 것. 즐겁게 일과 공부를 해나가자 나중에는 대학에서 강연 요청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아저씨가 사회적으로 유명하거나 대단한 사람이어서가 아니었다. 즐겁게 살아가다 보니 그 즐거움이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은 현재를 소중히 하고 즐기며 살아가는 것으로부터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