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노래처럼 함께 읽는 어린이 헌법>이라는 책을 보자마자 정말 반가웠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헌법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했거든요.
이 책의 저자는 한때 헌법을 깊이 사랑했던 법대생이었고 지금은 초등학생인 두 딸을 키우는 아빠라고 해요.
아빠의 마음으로 헌법에 담긴 소중한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기 위해 어린이를 위한 헌법 책을 썼다고 하네요.
먼저 헌법이 추구하는 가치인 행복, 자유, 권리에 대하여 시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어요.
"헌법은
'너의 행복'을 지켜주기 위한
약속이란다." (30p)
그다음은 헌법 전문을 이야기하듯 들려주고 있어요. 헌법은 머리말 성격의 전문과 130개 조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내용 그대로 옮겼다면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졌을 텐데, 어린이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30개 주제를 골라 시처럼 풀어쓰고 조문의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똑같은 헌법 내용인데 시의 언어로 바꿔 놓으니 한결 부드럽고 그 의미가 쏙쏙 들어오는 것 같아요. 예쁜 그림과 함께 실려 있어서 동시집을 읽는 느낌이에요.
실제로 헌법 정신이 담긴 동요와 노래를 소개하며 헌법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좀 더 친근하게 느껴져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평등이라는 의미를 담은 노래로 동요 <모두 다 꽃이야>가 나와 있어요. 그 가사를 살펴보면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 (135p)라고 되어 있어요. 우리는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지만 모두 소중한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평등할 권리가 있어요. 너도 나도 우리도 모두가 다 꽃이라는 노랫말이 참 예쁜 것 같아요.
헌법 제 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헌법 제 11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 ·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 · 경제적 · 사회적 ·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153p)
방탄소년단 BTS 의 노랫말에도 헌법정신이 담겨 있어요.
그 가사를 음미해보면, 사람이기에 존중받아야 하고 사람이기에 각자 소중한 존재의 의미가 있고 사람이기에 평등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어요.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두 차례나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기자신을 사랑하라는 '러브마이셀프'와 미래세대는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어요.
내일이 오면 밝은 빛이 비추니 걱정은 하지 말아줘
니 꿈을 따라가 like breaker
포기하지 마
- Tommarrow -
조금은 뭉툭하고 부족할지 몰라도 이대로의 내가 곧 나!
좀 부족해도 너무 아름다운 걸!
- Epiphany -
내 게 짧은데 어찌 같은 종목 하니!
룰 바꿔 change change!
- 뱁새 -
다시 Run Run Run 넘어져도 괜찮아
또 Run Run Run 좀 다쳐도 괜찮아
- Run -
"방탄소년단 BTS 의 노랫말이 주는 위로와 응원도, 바로 헌법과 대한민국이 우리에게 약속한 위로와 응원.
조금 부족해도 너무 아름다운 너,
우린 모두가 각자 스스로 빛나는 별임을 잊지 말렴! ^ ^" (157p)
마지막으로 헌법을 숲에 비유하면서 헌법의 생김새를 설명해주고 있어요. 법을 만드는 국회,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과 정부, 선거를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회, 헌법을 지키고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하는 헌법재판소, 우리 마을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나가는 지방자치, 살아가기 위한 경제활동과 경제, 헌법개정 그리고 세계사와 한국사를 통해 헌법의 역사까지 알려주고 있어요. 헌법 인물 이야기에서는 역사적 위인뿐만이 아니라 용감한 두 소녀 말랄라와 툰베리를 소개하고 있어요. 과학자들은 새로운 별을 발견하면 그 별을 발견한 사람이 별의 이름을 짓는 문화가 있는데, 과학자들이 새롭게 발견한 별의 이름을 '말랄라'와 '툰베리'라고 이름 붙였대요. 헌법이 말하고 있는 평등과 교육, 환경을 위해 노력한 두 소녀가 진짜 별이 되었네요.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은 헌법을 제대로 알게 될 거예요. 헌법에서 말하길 우리 모두는 다 아름다운 꽃이자 반짝이는 별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