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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도서]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강형원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은 보물 같은 책이에요.

저자는 우리 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수년간 취재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문명들을 이야기하자면 단연코 한국을 빼놓을 수 없다." (6p) 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해요. 1975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주류 언론사에서 기자와 편집인으로 33년을 활동하다가, 우리 역사와 문화의 참모습을 기록하는 'Visual History of Korea'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고, 2020년부터 사진으로 기록한 문화유산에 관해 한국어와 영어로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대요. 이 책은 프로젝트에서 기록으로 남긴 60여 개의 문화유산 가운데 25개를 엄선하여 한국어와 영어로 소개하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땅은 어디일까요.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한반도가 고인돌 왕국이었대요. 전세계에 6만여 기의 고인돌 가운데 4만~4만 5000여 기가 한반도에 남아 있고, 특히 전라북도 고창, 전라남도 화순, 인천광역시 강화에는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이 수백 기 이상 모여 있으며, 2000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대요.

보물은 그 가치를 알아보는 눈과 지켜내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대로 관리하고 보존하는 일은 당연하다고만 여겼는데, 최근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 김해시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을 비전문가가 정비사업을 하면서 고인돌 주변에 박석(바닥돌)을 문화재청 협의 없이 무단으로 뽑아내 씻어내고 다시 박아넣는 작업을 하며 원형을 훼손했어요. 발굴된 유적을 이토록 황당하게 파괴하다니, 무지의 소치인 거죠.

선사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높이가 약 4미터에 이르는 수직 절벽에 300점이 넘는 그림들이 새겨져 있는 유산이며, 국보로 지정되어 있어요. 오늘날 존재하는 고래잡이 암각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유산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아 현재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해요. 하지만 매면 침수로 훼손되고 있어서 보존 대책이 시급한데, 지자체장이 반구대 암각화 보존보다는 시민이 맑은 물을 마실 권리가 먼저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했다니 기막힐 따름이에요.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을 보면서 자랑스럽고 기쁜 동시에 걱정이 커졌어요.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지켜내지 못한다면 그저 사진으로만 기억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조상들이 남긴 빛나는 문화유산은 민족의 얼과 삶의 지혜가 담겨있고 유구한 역사가 새겨져 있기에 우리가 잘 지키고 가꾸어 후손에게 길이길이 물려주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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