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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

[도서]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

박수용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집안 가득 쌓여있던 신문을 버리려 정리하던 중 수많은 눈가 주름이 강력한 웃음짓는 남자를 보았다
중앙일보 BOOK소개 란에 올려진 박수용님의 사진.
 
- 17년간 호랑이를 좇다보니, 눈매마저 호랑이를 닮았다... 는 박수용님의 사진과 책 소개였다.

단박에 이끌려 오랫만에 신간을 주문해보았다.

이 책.... 읽으면 마음 아프고 애간장이 탈껄 알면서도 나는 읽는다
당장 우수리로 날아가 호랑이를 사수 할수야 없겠지만, 적어도 함께 통감하고, 반성해야지 않겠냐 하는.


- 두께 2센치정도의 비교적 두툼하면서도 적지 않은 글. 그리 많지 않은 사진.
읽기 전에 사진부터 찾아서 봤다. 호랑의 주검을 몇번 보니, 마음 굳게먹고 봐야할것 같더라.
(요즘에 이런 책은 사실 편집스타일이 사진 반, 글 반이다. 그것도 글의 페이지당 여백이 많고
읽기 편하고 눈에 들어오기 쉬은 테이크아웃 커피같달까..이건 달랐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으로 보는 다큐멘터리였다. 순도 백프로의 리얼 야생.
다큐멘터리를 찍는 자의 고생과 그 열악한 여건과 그 안에서의 상업적 자본과, 조건속에서
그것들과는 무관한하고 태연한 자연의 모습을 담아낸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았지만,
실제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비트안에서의 그보다 좋은 환경과 넉넉한 자본속에서 편하게 연구하는 학자들을 비판하겠다는건
아니지만,  줄곧 생각하게 한다...

틀린건 없다. 하지만 어느길이 더 맞는지...

이 책에선, 마침표도, 말줄임표 하나까지도 긴긴 시간과 거대한 자연속에서의 외로움과 고요함을 
담고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적어도 이 책을 선택하고 읽은 사람이라면, 감사해야 할 것이다.

단 몇칠의 시간을 들여 읽게 되지만, 우리는 긴긴 고독과 외로움과의 싸움,
거대한 자연에 맞선 생존의 사투,
우리가 채 보지도 듣지도 못했을 상상할수조차 없을 그 신비....
따뜻한 방안에서 잠깐 읽고 덮어버리면 그만인 책으로 장식장을 채우는 빛바래질 책으로 남기지 말자.

희안하더라.
책을 읽으면서 남에게 주고 싶단 생각을 해본 책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이 책을 당장 사서 주고싶은 몇몇의 사람과 몇마디의 말이 떠오르는게.
단지 재미있는 다큐드라마를 소개하고 싶어서가 아닐것이다.

슬픔을 나눴으면 하는거다.
꼭 귀한 호랑이가 죽어서 슬퍼야 하는게 아니라
주변에 흔하디 흔한 동물이 죽어도, 가슴이 먹먹하고 슬프고 때론 눈물로 흘릴줄 아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니깐.
그런 느낌을 더 많은 사람이 나누고, 또 나눴으면 하니깐.


지금도 묵묵히 걷고 있을 모든 시베리아호랑이들과 모든 생명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그저 미안하고,  더 영리하고  더 ....  더...오래오래 살아 남아주길.

이 책을 읽는 동안,  그와 함께 많은 길을 걸었고, 숨죽였으며. 세찬 바람을 함께 맞아본 기분이다.

위대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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