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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

[도서] 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

한순 저/김덕용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햇살에 봄 들어 있다.
빛 속에 숨은 생명의 씨
깊이 잠든 바위를 두드린다.

도시에서 나흘, 시골에서 사흘
시간과 환경을 견디며 나를 되찾는 본질 회복 에세이


한국적 감성을 가득 담은 그림과 담고 있는 책 한권을 만났어요.
어떤 에세이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어떤 에세이는 의욕을 넘치게 만들고 어떤 에세이는 글이 너무 아름다워 시집을 읽고 있나 싶기도 합니다.

《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
아이가 작은 창문틀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자연의 소리를 듣거나 어쩌면 슬며시 잠이 들어 있나 봅니다.
따뜻한 첫표지 그림이 저를 반겨줍니다.

이 시대를 열심히 살아온 화자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 하고.. 살아계신 어머니의 마음도 이해하는.. 그런 나이가 되셔서.. 본인의 이야기 생각들을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고.. 인생의 동반자인 남편과의 이야기도.. 지금의 하루하루도...

읽으며 공감되고.. 끄떡이게 되고.. 따뜻함 가득 느끼며.. 내 삶 또한 돌아보게 되어요.
그림 만큼.. 아련하게도 포근하게도... 나를 감싸주네요..


?P65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떠나리라. 밤 기차를 따고 달려 내려가 새벽녁 지리산 자락에 다다르리라. 서서히 밝아오는 여명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조팝나무 연두빛 싹들을 만나리라. 온 산천이 연둣빛으로 빛나는 빛나는 곳에서 오월로 샤워를 하리라. 찌들고 묵은 욕심, 반복되는 일상을 피톤치드 비누로 씻어내리라. 돌아오는 길, 나의 발자국마다 연둣빛 봄이 고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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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리라 무슨 일이 있어도...
여행......
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여 어딜 갔다 온게 언제였나...

벌써 곧 5월이네요.
코로나 일일 확진자는 점점 늘고..
동네 학교들도 비상이고..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수록 점점 부딪히고....
쌓여가는 스트레스들은... 어디로 갈지 모르고 방황하고 있네요..??
마음 하나 다스는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연두빛 가득한 봄의 향기를 맡으로 빨빨거리며 돌아다녀야 되는데..
찌들고 묵은 욕심, 반복되는 일상을 씻어내고 싶은데....
어딜 가도 마음은 편하지 않으니...
떠나는 것도 쉽지 않아요.
마음이 참 편치 않은 2021년 봄이네요.


?P192
시골집에 고요히 앉아 겨울나무 빈 가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많은 문제들이 자명하고 단순해진다. 하지 않아야 할 일과 해야 할 일에 대한 판단은 시골집에 있을 때 훨씬 자명해진다. 반면 도시는 무엇인가 과부화의 연속이고, 그것은 질긴 끈처럼 사람을 당긴다.아무도 묶은 사람은 없으나 모두 묶여있는 듯하다.
사람들은 묵묵히 스스로가 묶어 놓은 삶에 충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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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스로 묶어 놓고 정말 묵묵히 충직히.. 살고 있는 삶...
손을 떼면 뭔가 다 날라갈 것 같은... 신기루 같아서일까요?!
꽉 붙들고... 불안해 합니다.
이 알수 없는 불안감을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좀 더 편안히 놓을 건 놓고 살아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쉬우면.. 사는게 아니겠지요?!
그래도 하나씩 덜고 살려 노력봐야겠어요~~???♀???


?P136
너무 평화로워 막막하기까지 했던 내소사의 여름, 나무와 절과 하늘과 구름 사이로 떠다니는 빈 공간이 보였다. 어느새 나이를 먹어버린 나는, 둥실 공간 위로 떠올라 그날의 젋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남편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였다. 이 느낌을 사진에 담아 두고, 나이든 어느 날 이 사진을 꺼내보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소사를 보러 간것이 아니었다. 내소사의 향기와 빈 공간이 그리웠을 것이다. 어쩌면 막막함의 구체적인 느낌이 더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삶은 막막함이다. 막막함을 빼놓고 어찌 삶을, 사람을 이야기하랴. 시어머님은 중풍으로 누워 계셨고, 아이들은 자라났고, 만들어야 하는 책은 역사에서 철학으로, 문학, 실용으로 장르가 오가고 있었으니, 재미있으면서도 막막한 그 시절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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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화로워 막막하기까지 했던'이란 문장이 유독 마음을 끄네요.. 정말 어떤 장소에 가면 멍 해질때가 있더라구요.. 그곳이 어딘지 몰라도 언제쯤엔가 본같은.. 그런 풍경같아요....
삶도 막막함에 연속 같기는 해요. 즐거운 일도 있지만.. 어떻하지?! 잘 해결될까?! 답답하고 막연하고 내가 잘 하고 있는지.. 고민되고.. 이 문제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고..
그런데.. 지나고 보면.. 또 그 길을 잘 걸어왔더라구요.. 후회되는 일도 많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는 것 같아요..
더 뒷날 지금을 돌아봤을때는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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