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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도서]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존 르카레 저/김석희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다읽고 처음 느낀 감정은 분노였는데 소설이 재미없거나 형편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완전히 속아넘어갔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소설이 치밀하게 쓰여져있지 않다거나 내 독해 능력에대한 과신이 이유는 아니었다. 이미 나는 이것과 완전히 동일한 이야기를 한차례 접한 일이 있었다.
스타 트렉 ds9 716의 전쟁 중 법은 침묵한다는 소설과 완전히 동일한 플롯으로 진행된다. 차이점이 있다면 극의 주요인물인 리머스와 리즈의 역할을 줄리안 바시어라는 한 캐릭터가 수행한다는 차이 정도이다. 소설에서 비밀이 까발려지는 파트를 읽고 내가 홀라당 속아넘어갔다는 사실이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적벽대전에서 유비와 조조를 하나로 합치자고 했다는 미국인 제작자도 아니고 히로인이자 주인공 역할을 한 배우에게 연기시킬 생각을 한 드라마 제작진들도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두번째로 어이없던 사실은 영국인들은 절대 영국이 패배하는 스토리를 쓰지않는다는 사실을 내가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봐온 닥터후를 비롯한 모든 영국발 창작물들이 부질없어지는 순간이었다. 소설은 뻔히 보이는 결말을 향해 달려나가는데 나는 거기에 깜빡 속아 넘어가서 일말의 의심조차 하지않고 소설 속 인물들을 안타까워했다. 이후에 르 카레는 책의 끝에서 한번 더 날 배신하는데 이미 크게 당하고 난 뒤라 진짜 결말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이후로 다시 한번 내가 정말 의심하지않는 독자라는 사실을 깨닫는 경험이었다. 추리소설에서 절대 범인을 맞추지 못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추천합니다.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