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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도서]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저/김은령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는 풍요로운 게 좋았다. 소설을 읽으면서 말괄량이 삐삐가 설거지 하는 대신에 그릇을 다 깨버렸을 때의 쾌감이란. 매일 해야하는 집안일의 지난함은 모두가 함께 해내야하는 조별과제인 환경문제보다 더 크니 말이다. 

 

그러나 더 이상 강건너 불구경을 할 수 없는 순간이 와버렸고, 나는 말괄량이 삐삐의 표지를 덮고 설거지를 해야 한다. 한 번 쓰고 버리는 편리함을 포기 하고, 다시 쓰기를 시도해야 한다. 

 

우리를 자연스레 불행으로 몰고 가는 대상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자동차로 귀결될 것이다.  

p.132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구인데, 그동안 나만큼이나 자동차를 싫어하는 사람을 만난적이 없었기에 정말 반가운 문장이었다. 

 

현대사회에서 자동차는 비극을 만들어내는 극적 장치이다. 사람이 죽거나, 다치거나, 혹은 파산하거나. 한순간만 삐끗하면 일어날 수 있는 그 모든 비관적인 상황과 그 비극이 실제로 일어난 통계에 대해 모두가 눈을 감을 수 있다는 건 이상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그만큼의 자동차가 꼭 필요한가? 모든 집에?

 

이제 남아 있는,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는 방향인데, 선택할 때가 되면 우리는 다시 ‘넘칠 듯 풍요로운 것이 좋다’는 쪽을 고르곤 한다.

p.139

 

지구를 위해 자동차를 없앨 수 있겠는가? 지금 당장? 어려운 일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인간이 좀 사라지는 일이지만, 그 누구도 그런 선택을 내릴 순 없다. 대신 불편하게 살아보자, 크게 어렵지 않을거야. 예전에 했던 일이니까. 라고 서로를 설득할 수밖에. 

 

풍요를 조금 덜어내는 일, 
할 수 있을까 묻기 전에 나부터 시작해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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