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은 폴 오스터의 <빵굽는 타자기>.
원제는 <Hnad to mouth>다.
폴 오스터의 소설들은 뭔가 반전이 강한 임팩트가 있었다.
이 책은 젊은 시절 어떻게 글쓰기를 해왔는지에 대한 에세이인데 마치 소설 같다. 뭔가 특이한 경험들이 많기도 하고 담담하지만 흡입력 있게 쓰여져 있어 소설같은 흥미진진함이 있다. 아마 처음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글쓰기에 대한 노하우 이런 걸 기대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런 류의 책은 아니다. 다만 생활감이 드러나는 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작가의 스타일이나 어떻게 습작했는지가 드러난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 나는 손대는 일마다 실패하는 참담한 시기를 겪었다. 결혼은 이혼으로 끝났고, 글쓰는 일은 수렁에 빠졌으며, 특히 돈 문제에 짓눌려 허덕였다. 이따금 돈이 떨어지거나 어쩌다 한번 허리띠를 졸라맨 정도가 아니라, 돈이 없어서 노상 쩔쩔맸고, 거의 숨막힐 지경이었다. 영혼까지 더럽히는 이 궁핍 때문에 나는 끝없는 공황 상태에 빠져 있었다.>
p.5
어느 책을 읽을까 이 책 저 책 뒤적이다가 첫 페이지의 첫 단락을 읽고 따로 선택이랄 것도 없이 쭉 읽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