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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되었을 때부터 관심이 가던 책인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얼마전 티비에서 다루어서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커진 것 같다. 정말 직장을 열심히 다니는 동생이 엄청 공감하며 그 다큐를 보았다고 한다.

우리가 회사를 열심히 다닌다고 해서, 혹은 정규직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반드시 인생을 진지하게 대하는 태도라고 할 수만은 없다. 삶의 방식은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양해야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책을 펼치지마자 만나게 된 구절이 시선을 끌었다.

 

<우리는 자기 인생에 대해 늘 무언가를 두려워합니다. 약해지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고, 치열해야 한다며 진지하고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하지만 진지하고 심각하게 열심히 산 만큼 보답이 돌아오느냐 하면 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 사실에 우리는 상처받고 불안해하고 노력이 부족하다며 또다시 스스로를 채찍질하지요. 그런가 하면 이런 반복 속에서 인생이 끝나버리는 게 아닌가 싶어 무서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행복이란, 노력 끝에 찾아오는 게 아니라 의외로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게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했더니 회사를 그만둔다는 게 어쩌면 그다지 두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느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p.10

 

 

 

그러니까 회사를 관둔다는 것은 다른 삶의 모습으로 가는 길일 뿐 가벼운 태도라고는 할 수 없다. 인생에서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달라질 뿐이다. 혹은 어쩌면 사회에서 해주었던 일들을 직접 하게 되어 조금 더 터프한 상황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저자가 말한 대로 어쩌면 이 사회는(아마도 자본주의 사회는 기본적으로 비슷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회사원으로써의 개인이라는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다. 물론 회사를 나오기 전까지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들에서 막막해지곤 했다.

 

쉽지는 않지만 관점을 바꾸면 방법이 생긴다. 우여곡절 끝에 홀로서기를 시작한 저자는 일단 벌이가 사라져서 씀씀이를 줄여야만 했다. 잘나가는 신문사 기자가 썼던 씀씀이를 완전히 바꾸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미 번 만큼 써야만 하는 그 레일 위에서 빠져나왔으니 새로운 생활을 해야만 한다. 발상의 변환.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시행착오 끝에 도달한 결론이 '전기가 없다'는 전제하에 생활하는 것이었습니다. 있는 것을 줄인다가 아니라, 원래 없는 것이라고 생각을 바꾸자. 꼭 필요할 때만, 최소한의 전기를 쓰자.

그리고 그 순간부터 나는 그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살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무한한 가능성으로 넘치는 세계였습니다.

그것은 숨 막히는 현대에 대한 혁신이었습니다. 내 인생의 혁명이었습니다.

인생의 가능성은 어디 어떻게 숨어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p.101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발전소가 없는 삶이란 어떤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전기를 절약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미 에어컨도 싫어해서 쓰지 않고 혼자 살아서 각종 전기제품을 쓰지 않으니 줄이려 해도 줄일 것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자유로운 헤어스타일에서 자유로운 사고가 나오는가 보다!!! ㅎㅎ  감탄사를 마구 뿜어내게 된다.

 

또한 역설적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가장 하고 싶은 건 역시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이란 무엇인가 하고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일이란 궁극적으로 말하자면, 회사에 들어가는 것도, 돈을 받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ㄹ하는 것. 그것은 놀이와는 다릅니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지해져야 합니다. 그렇기에 일은 재미있습니다. 고생이 된다고 해서,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성취감도 느끼고, 동료도 생기고, 인간관계도 넓어집니다. 도와준 사람에게서 도움도 받습니다. 그 모든 것이, 놀이만으로는 손에 넣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p.187

 

정규직이라는 거대한 조직에서 빠져나와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면서 동시에 사회에 속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역시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사람들 속에 있음이다.

가벼운 듯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그녀의 삶을 응원한다.

 

퇴사하겠습니다

이나가키 에미코 저/김미형 역
엘리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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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꼼쥐

    우리는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려는 어떤 강박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살든 어차피 한 번 뿐인 생인데 말이죠.

    2017.08.11 12:01 댓글쓰기
    • 오늘달림

      음... 임시보관함에 대충 올려놓은 것을 꼼쥐님이 읽으셨더군요. 참고로 비공개 목록이었습니다;;; yes블로그 측에 문의를 하니 뭔가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었다고 하네요. 공교롭게도 그 이후로 포스팅도 뜸해진 것 같아요. 어쨌든 꼼쥐님~ 늦었지만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답글을 처음부터 달았지만 비공개 보관함이어서요..^^;;;)

      2017.10.13 16:36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