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사회 불안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 이후 두 번째 책으로 사회 불안 장애를 당당하게 고백하고 그 치유 과정을 기술한 자전적 에세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사회 불안 장애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호 작용하는 사회적인 상황을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성향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수줍음과는 전혀 다른 차원, 강도의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공황 장애는 요즘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편이라 낯설지는 않은데 사회 불안 장애는 처음 들어본 것 같다. 그만큼 희귀해서가 아니고 정신 질환이라는 것 자체가 남들에게 공개되기를 꺼려 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의 영향이 큰 탓일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정신 질환은 유전적, 생화학적 질환이 그 원인인데 우리 사회에서는 그걸 단순히 개인의 나약함과 마음가짐의 문제, 의지 부족의 문제로 여기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그린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읽히고, 특히 문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저자의 감정이나 생각들이 독자의 공감을 잘 이끌어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에게도 고백하기 쉽지 않은 개인의 아픔을 책을 통해 당당하게 공개한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특히 힘든 상황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한 모습을 지금은 담담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는 사실이 정말 다행이다.
복잡하고 숨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는 너무나 많은 힘겨움과 스트레스들이 있는 것 같다.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만약에 닥치더라도 저자의 바램처럼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 번 더 힘을 낼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