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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방역 : 살처분·백신 딜레마

[도서] 이기적인 방역 : 살처분·백신 딜레마

김영수,윤종웅 공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예전에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돼지가 살처분 되는 모습을 잠시 잠깐 봤었다.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현장은 잔혹함 그 자체였다.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것과 같은 '꽥꽥'거림이 한동안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살처분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꽤 오랜 시간 동안 후유증을 겪는다고 했다. 한두 마리가 아닌 수많은 생명이 살처분되는 현장이 주는 잔혹함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이 책은 <살처분, 신화의 종말>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모토로 쓰인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영수 님이 <살처분, 신화의 종말>을 연출하셨고, 윤종웅 님은 가금 분야의 수의사로 20년간 일하셨다고 한다. '과연 살처분이 답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시작한 이 책은 우리나라의 살처분뿐만 아니라 영국과 홍콩, 네덜란드의 살처분과 백신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백신을 맞는데, 동물은 백신을 맞지 않고 왜 살처분 될까. 코로나19과 같은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 바이러스의 시작 지역과 그 주변 반경의 사람들을 다 함께 동물처럼 살처분 한다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나. 사람은 안되는데, 동물이라는 이유로, 가축이라는 이유로 동물을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이 책이 있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생산성. 바이러스에 전염되면 생산성이 떨어지기에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 살처분이었다고 하는데, 살처분의 시작은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게다가 300년이나 된 정책을 지금까지 시행하고 있다니... 지리적인 상황과 각자 나라의 상황에 따라 살처분과 백신이 함께하는 각국의 상황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10년 전 살처분을 한 장소를 파 보았더니 제대로 썩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있는 닭과 돼지들. 과연 우리가 한 행동이 맞는 것인가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수많은 생명을 묻었으니, 땅에서도 이를 다 수용하기는 어려웠으리라. 살처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한 암모니아 가스 분출과 그 땅은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되니, 정말 우리가 동물에게, 지구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

어쩌면 소비자들의 무분별한 육류 소비가 불러온 소비 형태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동물의 대규모 죽음에 대해 이제는 방관할 때가 아니다.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인간 너머의 관점에서 세상을 볼 필요가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이 책은 불편하지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이기적인 방역' 10페이지 중에서

우리가 동물을 마음대로 죽이고 살리고 해도 되는 존재인지. 인간이기에 모든 게 허용된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지구와 동, 식물들을 무자비하게 훼손했고, 그로 인해 부메랑이 되어 멈추지 않는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건 아닌지. 깊이 생각하고 깊이 고민해서 괜찮은 해결책을 찾아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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