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교육을 방해한 건 학교 공부였다!"
강력한 한 문장이 나의 마음을 콕 찔렀다. 몇 년 전만 해도 '학교 공부가 교육을 방해하다니 이 무슨 소리인가'라고 말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크다. 특히 작년에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공부가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하기도 했다. 한동안 홈스쿨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학교 공부가 아닌 다른 공부를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기도 했다.
학교를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학교를 다니지 않는 아이는 문제아로 낙인찍힌다. 예전에만 해도 퇴학이나 자퇴를 하는 학생들은 문제가 있는 아이로 취급받기 일쑤였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가 않다. 학교 교육의 부족함이 아이를 자퇴하게 만들기도 한다. 학교에서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도 있고, 학교 교육이 맞지 않는 아이도 있고 각각의 상황에 따라 공부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다. 퇴학 전문이라고 하는 문제아가 교육혁신가가 되었다고 하니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학교 교육이 싫어서 뛰쳐나간 아이가 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치고, 선생님을 가르친다니 그 과정이 너무나 궁금했다.
농장을 꾸리고 싶었던 부모님 덕분에 자연에서 자란 토니는 학교 공부는 지루함을 느꼈다. 왜 외워야 하고 시험은 왜 보는지 반문했다. 학교 수업에 관심이 없으니 그냥 시간을 때우기 바빴다. 하지만 관심이 생기는 게 있으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책도 살펴보고 연구했다. 이런 토니를 부모가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다면 지금과 같은 교육혁신가가 될 수 있었을까? 부모의 반응에 따라 그의 미래가 바뀔지는 알 수 없지만, 진정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간절히 기다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토니의 글쓰기 실력을 인정한 에드워드 선생님과의 수업과 졸업 시상식에서 말이다.
나는 시험공부를 절대 하지 않았다. 왜 그래야 하는지 몰라서가 아니라 그저 바보 같은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 재미없는 단순 사실들을 암기하는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나의 학교 분투기' 34페이지 중에서
단순 암기에 대한 문제는 계속 대두되고 있지만, 획일적인 학교 교육에서 아이를 평가하기 위한 방법으로 암기만 한 것이 없으니 변화하기 힘든 일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하면 생각을 확장시키고 지식을 탐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다. 시험 통과가 지식 탐구나 배움의 과정이 아닐 테니까.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