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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의 기쁨과 슬픔

[도서] 머리카락의 기쁨과 슬픔

부운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당신이 정말로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아직 그런 책이 없다면 당신이 직접 써야 한다"

199페이지

라는 말이 책을 덮고 마음에 남았다. 탈모치료에 관한 책을 많이 봤으나 탈모를 경험한 사람의 심리를 묘사한 책은 만나보지 못했던 거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집필했다는 저자다. 얼마나 힘든지 치료를 향한 마음이 어떤지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나도 한때는 머리숱이 참 많았다. 엄마가 머리를 감기는 것이 힘들 정도로 머리카락이 많아서 머리를 짧게 잘라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머리카락이 한줌 밖에 남지 않았다. 머리를 풀어두면 머리숱이 적어 보이지는 않지만, 머리를 묶는 순간 그 양에 깜짝 놀란다. 학교 다닐 때 먹었던 생 둥굴레로 만든 차가 이유인지, 학업 스트레스가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속상하게 머리숱이 없다. 아이 둘을 낳고 산후 후유증으로 또다시 왕창 빠지고 이 상태다.

분리수거되지 않은 갖가지 정보들이 담쟁이넝쿨처럼 뒤죽박죽 엉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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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하면, 광고와 함께 수많은 정보들이 나에게 온다. 정말 너무 양이 방대해서 뒤죽박죽 엉켜버린다. 그래서 때로는 궁금한 정보에 대해서 찾는 걸 포기할 때도 있다. 탈모 역시 검색하는 광고와 홍보 글과 함께 병원 소개까지 엄청난 정보에 먼저 지친다.

날이 갈수록 화장실 바닥의 새까만 시체는 늘어만 갔고 줄어들 기미는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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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머리를 감으면 환자처럼 머리카락이 엄청나게 빠졌다. 하지만 이 책의 이야기처럼 그런 정도는 아니었다. 수챗구멍이 검은 물체들이 가득 차는 것만 봐도 화가 나던데, 대야에 거품과 함께 검게 물든 빠진 머리카락을 본 이의 모습은 어떨까 상상이 안된다.

책을 읽고 원형 탈모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한지 알게 되었다. 점점 늘어가는 면적과 놀림을 당하는 모습에 점점 수그러드는 모습이 마음 아팠다. 비니를 쓰고 모자를 쓰고 또 써야 하며, 가발을 쓰고도 모양이 삐뚤어 질까 항상 노심초사해야 하는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커졌다. 단순히 가발을 쓰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기에.

탈모 그 자체가 기능 손실을 일으키진 않지만, 털의 소실은 포유류의 정신 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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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털이 많아 제모를 하고, 겨드랑이가 지저분해 보일까 봐 제모를 한다. 하지만 전신 탈모증인 사람은 몸 전체의 털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는다. 참 아이러니하다. 많은 사람은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고, 없는 사람은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현실. 사실 다른 건 몰라도 눈썹이 없으면 어떨까?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눈썹은 없으면 이상하다. 하지만 전신 탈모증이 걸리면 눈썹도 없기에 받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

가발도 망가지기에 6개월에 한 번씩 교체해 줘야 한다는 것도, 가발 안쪽에 땀이 너무 차셔 힘든 것도 이 책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것이다. 원형탈모증이 심각해져서 전신 탈모증이 올 수 있고, 일시적으로 머리카락이 나오더라도 다시 원형 탈모증이 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대학병원을 다니고, 양파 슬러시를 만들어 민간요법을 해보고, 침을 맞고 한약을 먹으며 머리카락이 다시 나기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간절함이 느껴졌지만 결국 머리카락이 나지 않아 나 역시도 슬펐다. 책의 마지막에 이제는 탈모증을 극복했습니다가 아닌 이 상황을 적응해 가고 있는 모습에 더 좋은 약이 개발되어 탈모로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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