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진홍빛 하늘 아래

[도서] 진홍빛 하늘 아래

마크 설리번 저/신승민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제목처럼 붉은 표지가 독자를 맞는다. 핏빛으로 물든 하늘이 이 소설의 배경이 되고 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저널리스트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소설가 마크 설리번이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 운명처럼 피노 넬라의 실제 이야기를 만났다고 한다. 10년간의 조사와 준비를 거쳐 탄생한 소설답게 탄탄한 구성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독자를 유혹한다. 심지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스타 톰 홀랜드 주연의 영화제작이 예정되어 있다는 소식은 기대감을 한층 더 높여준다.

키 185센티미터, 몸무게 75킬로그램인 고작 열일곱 살짜리 남자아이 피노 렐라가 격은 전쟁 목격담이다. 가방가게를 운영하는 부모님과 늘 그렇듯 말썽을 부리며 형을 졸졸 따라다니는 동생 미모와 함께 평화로운 삶을 살던 피노는 전쟁으로 인해 많은 것이 변화된 삶을 살게된다.

"필름이 녹아 들어가는 모습이 화면에 그대로 보였다. 대공포가 극장 밖에서 쾅쾅 발사됐다. 이탈리아에 가장 먼저 들어온 연합군 폭격기들이 이탈리아의 만을 휩쓸고 올라와, 앞으로 밀라노에서 벌어질 총격과 파괴의 서곡을 알리고 있었다." (p.39)?

어느날 피노의 삶은 피해갈 것 같던 독일군의 무차별한 폭격이 부모님의 가방가게를 한순간에 폐허로 만들어 버리고, 충격을 받은 피노의 아빠는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카사 알피나의 대성당 레 신부에게로 보내진다.

무슨 이유인지 레 신부는 피노에게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매일 고된 산행을 시키며 단단한 체력과 알프스 산맥의 다양한 길을 익히게 한다. 예정된 준비였을까... 피노에게 펼쳐질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을 암시한다.

"피노는 지난 몇 주간의 실험이 다른 관점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기대감에 들뜨고 새로운 목적의식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p.112)?

레 신부와 함께 유대인의 탈출을 돕던 피노는 또 한번의 변화를 맞아 안전함을 이유로한 부모님의 강요로 독일군으로 자원입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 겪게된 또 한번의 폭격과 우연한 만남. 피노는 이탈리아 군수장관의 전권대사를 맡고 있는 한스 레이어스 소장의 운전기사가 되어 또 다시 전쟁터의 한가운데 서게 된다.

"이제 네가 그 대단한 장군의 개인 운전병이 된 거야. 레이어스가 어딜 가든 네가 함께 가고, 레이어스거 뭘 보든 네가 함께 보고. 너는 독일 최고 사령부 내부애서 우리의 첩자가 되는 거야." (p.243)

스치듯 만난 인연을 잊지 못하고 있던 피노는 운명의 장난처럼 레이어스 장군의 집에서 일하고 있던 그녀를 다시만나 한 조각의 위안을 얻고... 피노의 상황을 모르는 친구와 가족은 이탈리아를 배신하고 독일을 위해 싸우는 나치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를 배신자로 여기게 된다. 피노는 견딜 수 있을까? 전쟁은 많은 사람들의 무고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앗아갔다. 피노의 절절한 사랑마져도 말이다.

"내가 격은 전쟁에 대해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네, 밥. 하지만 옛날에 아주 현명한 사람이 나에게 말하기를 우리는 마음을 열고 상처를 드러냄으로써 인간이 되며 결함이 생기기도 하고 완전해지기도 한다네, 이제 나는 완전해질 준비가 됐어."?

원하지 않았던 나치 군복을 입어야 했던 현실, 그 안에서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피노 그리고 안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이들의 삶이 속도감 있게 전해지는 글이다.

일본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후 그들의 흔적을 지우고 아무렇지도 않게 득세를 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독일의 전범들 또한 철저한 신분 세탁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누렸다는 사실에 괜시리 화가 나는 마무리였지만 6백 페이지가 넘는 벽돌 같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겪는 18살 소년 피노의 시선을 따라 몰입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시간이 훌쩍 지나 있는 느낌이 드는 책읽기 였다.

?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