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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미드나이트

[도서] 굿모닝 미드나이트

릴리 브룩스돌턴 저/이수영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별빛이 흐르는 표지는 지구의 종말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깜쪽같이 숨기고 있다. 북극 천문대 자연이 주는 고요함과 지구탈출을 준비하는 이들의 분주함에 대비되는 모습으로 서막을 연다. '지구종말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절망'이라... 단숨에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소개글이다. 종말, 절망 그리고 아름다움...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서사와 무게감 있는 배우 조지클루니 감독/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잇 스카이"의 원작소설이라는 점이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사랑했던 여인과 딸 아이도 뒤로한채 오로지 천문학 연구에만 몰두하는 삶을 살고 있는 나이든 천문학자 어거스틴. 차가운 자람과 짧은 햇살과 신비로운 오로라로 둘러쌓인 북극에서 자신에게 허락된 자연과 함께 삶을 마감하고 싶지만, 어느날 알 수 없는 이유로 북극기지의 철수 명령이 내려지고 그는 철수 명령을 가볍게 무시한 채 홀로 북극에 남겨지기를 택한다. 세상과 단절되어 홀로 남은 그의 앞에 어린 소녀 아이리스가 나타나고, 그는 조금씩 아이리스에게 마음을 열어가지만... 아이리스에게 마음을 열어갈수록 혼자 남겨질 아이리스가 걱정된다.


한편, 기나긴 목성 탐사를 끝내고 지구로 귀환중이던 에테르 호위 선원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지구와의 통신 두절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지구와 연결된 작은 흔적이라도 찾고 싶지만, 에테르 호의 우주미아 생활은 길어지기만 한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극심한 공포와 서로에 대한 반목은 멈추지 않는다. 다가 올 미래가 두렵기만 하다.


불연듯 이어지는 북극의 어거스틴과 에테르 호의 설리. 그들은 서로가 묘하게 닮아 있다. 종말을 맞닥뜨리기전 지구에서도 마음둘곳 없이 외롭기를 자처했던 그들은 종말이라는 극한의 상황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후회를 남긴 뒤를 돌아보게 된다.


누구보다도 더 따뜻한 온기를 바라는 이가 세상으로부터 거부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홀로 남겨지기를 고독하기를 고집하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지구종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어쩌면 갈수록 혼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인간의 고독을 외로움을 호소하고자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설리는 남자를 다시 발견했다. 그 남자도 설리를 다시 만나게 되어, 아무 이야기라도 하게 된 데에, 마찬가지로 기뻐했다. 그는 북극의 어두운 낮들과 얼어붙은 툰드라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가 북극곰 발자국을 발견한 이야기를 할 때. 설리는 그에 대해 뭔가 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은 완고한 고독이 었다. 그는 지금 세상의 끝에 와서조차, 자신이 외롭다는 말을 꺼내지 못하는 듯했다. 어떻게 얻어내야 할지는 모르면서도 관계 맺음에 갈급하며, 발자국 하나를 발견하고, 다른 존재에 대한 최소한의 증거만 보고도 동반 의식을 느꼈다." (p.328)?


생의 마지막 장소로 선택한 황량한 북극, 하지만 마지막 순간 뜻하지 않게 함께 사라져가고 있는 북극곰에게 따뜻한 온기와 위안을 얻고, 적막한 우주에서의 오랜 여행의 끝에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지구종말이라는 절망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함과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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