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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날의 거장

[도서] 심판의 날의 거장

레오 페루츠 저/신동화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그는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감춰진 무언가를 미친 듯이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 때문에 그는 리볼버로 달아난 겁니다. 마치 피난처로 달아나듯 말입니다. 스스로 삶과 작별했다? 아닙니다, 남작님! 오이겐 비쇼프는 죽음으로 내몰린 겁니다." (p.67)

가벼운 책만 선호하는 독서습관을 바꿔보고 싶어서 중간중간 고전을 읽어보려는 시도를 멈추지않지만 나에게 고전은 - 고딩 문학과목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 여전히 어렵다. '심판의 날의 거장'도 왠지 부담을 느끼며 읽기 시작한 탓에 세번의 시도 끝에 살짝 무겁게 완독 했다. 고전은 스토리의 몰입이 어렵다기 보다는 묵직한(?) 특유의 전개탓에 - 개인적으로 책의 선호도를 판단하는 구간 - 50페이지를 상쾌하게 넘기기가 어려운적이 많다. 심판의 날의 거장도 첫 50페이지는 더디게 넘기긴 했지만 이후 전개는 나름 흥미롭다.

우아하기 그지없는, 지성인을 자처하는 이들이 모인 작은 음악회는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남자 - 현 남편과 전 애인 - 의 미묘한 갈등이 흐르고, 갈등의 중심에 있는 여인 디나의 현 남편인 유명 배우 오이겐 비쇼프에게 새로운 배역을 시연해 줄 것을 요청한다. 오이겐은 배역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이유로 시연의 청을 거절하지만, 참석자중 한 사람인 고루스키 박사의 어설픈 리처드 3세 연기를 참지 못하고 새로운 배역을 시연하기로 결정한다. 시연 준비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오이겐,,, 잠시 후 그들에게 들린 리볼버 총성 두 발과 함께 발견된 오이겐의 자살 현장!

새로운 배역을 앞두고 있는 유명 배우가 자살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은 오이겐의 자살이 앞서 일어났던 자살사건과 유사한 것을 알게된다.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자살에 이르게 하기 위한 은밀한 부추김... 의문의 여인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사건의 유일한 단서가 될 것 같은 '최후의 심판'의 의미는 무엇일까. 초반의 무게감을 벗어버리고 흥미진진해 진다.

"그 젊은 장교는 동생의 자살 원인을 알게 되었을 때 목숨을 끊었어요. 오이겐 비쇼프 역시도 비밀을 풀었고요. 그가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일지도·······." (p.93)

최후를 심판할 수 있는 이는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해야하는지,,, 최후를 심판할 수 있는 괴물을 추적하는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결국 누구나가 스스로를 끊임없이 심판하고 있다는 조금은 섬뜩한 경험을 하게 된다. 최후의 심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자신, 스스로의 양심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심판의날의거장#레오페루츠#열린책들#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장편소설#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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