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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2

[도서] 문명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제3의 눈을 얻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던 바스테트는 무사히 제3의 눈을 얻고, 드디어 집사 나탈리와의 대화를 시작한다. 새로운 능력에 대한 감격도 잠시, 연구소는 알 수 없는 바이러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고, 그간의 문명을 모아둔 작은 ESRAE도 잃어버리는 위기에 처한다.

모두가 우왕좌왕하고 있는 이때, 바스테트는 고양이의 날렵함과 어둠에 특화된 눈을 무기로 ESRAE가 있는 위험한 적진으로 가기 위해 로망과 함께 연구소를 나선다. 물론, 도도한 고양이 바스테트는 USB를 찾아오는 조건으로 그들의 마지막 은신처 시테섬에 고압철조망을 설치해주기를 요청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ESRAE를 찾지만, 바스테트 무리는 또 다시 이종의 무리에 붙잡히고 제3의 눈을 가진 지배자 - 실험실에서 도망쳐 나온 - 는 인간을 증오하는 마음으로 나탈리와 로망을 재판에 회부한다. 제3의 눈을 가진 돼지 아르튀르가 주재하는 재판에서 등장하는 투우를 비롯한 동물들은 그간 인간이 저지른 - 인간들은 살기위한 음식을 위한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을 지라도 - 이기적인 행동을 비판하며 단죄하기를 원한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인간들의 우호적인 행동속에서 보호받으며 살아왔던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의 변호 끝에 나탈리와 로망의 죄를 묻는 것은 종결되지만 동물들의 인간에 대한 감정이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듯 싶다.

"그렇소. 절망의 순간과 낙관의 순간에 쥐의 뇌에서 분비되는 물질을 추출하려 한거요. 필요한 물질을 발견 하거나 발견했다는 확신이 들면 인간들은 약부터 만들어 팔지. 그리고 그걸로 엄청난 돈을 벌어. 그 약이란 게 결국은 자신들의 암담한 처지를 견딜 수 있다는 인위적인 희망을 불어넣는 물질에 불과한 거요."
" 잔인하군요."
"인간적인 거지."
이것이야말로 누구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모욕적인 표현이라는 듯, 그가 입을 앙다문다. (p.201)

대등하지 못한 조건속에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도 모자라 한껏 희롱당한 물소의 귀와 꼬리를 잘라 전리품으로 삼거나, 풍미있는 요리를 즐기기 위해 거위의 간을 기형적으로 키우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을 단죄하고 싶은 그들의 마음이, 집사 나탈리를 좋아하지만 아르튀르의 재판에서 만큼은 그들의 편을 들고 싶지 않은 바스테트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고나 할까... 거위간 요리 푸아그라는 나 역시 도대체 이해하고 싶지 않은 요리중 하나니 말이다.

인간으로 말미암아 얻은 티무르의 방대한 지식과 어마어마한 개체수로 세계를 점령한 '쥐'를 매개로 베르나르가 던지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우월한 위치에서 이종들을 무참히 학살한 인간들에게 언제라도 그 위치가 변할 수 있음을 알리고 싶었던 것일까... 바스테트의 시각에서 그려지고 있는 문명의 전환과 그와 연결되는 인간의 문명을 전하는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12권이 교차되며 간의 오만함을 비판한다.

"나는 냉혹한 인간 세계의 법칙을 다시 한번 확인 한다. 폭력이 평화를 이긴다는 사실. 현실의 복잡성을 의식해 결정을 미루다 보면 결국은 단순 명료한 힘의 법칙을 따르는 야만적인 자들에게 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p.117)

마치 신이 인류를 단죄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듯이 절묘하게 코로나19로 세계가 힘들어하는 팬데믹 시기에 흡사 14세기 대유행으로 어마무시한 인류의 생명을 앗아간 흑사병의 원인이었던 '쥐'가 인간의 문명을 앗아가고 세상을 지배한다. 지금이라도 인간의 이기심을 멈추지 않으면 인류의 문명을 걷어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이다. 자신감 충만한 다소 거만한, 인간에게 적당히 길들여진 집고양이 바스테트를 내세워 우화와 풍자를 적절히 버무려 놓았지만 신랄하게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다음 세대들이 평화로운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종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로 생겨날 미래 란다." (p.259)

고양이 바스테트의 활약상을 그린 문명은 - 개별적으로 읽어도 내용의 이해가 전혀 불편하지 않지만 - 베르나르의 고양이에서 출발한 3부작 시리즈의 중간편으로 후속작이 출간이 예정되어 있다. 시리즈의 마지막편, 소통과 협력으로 모두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바스테트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ps. 나탈리가 바스테트에게 전해준 문명을 이루기 위한 사랑, 유머, 예술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인류를 구하고 문명도 이어갈 사랄, 유머, 예술의 이해를 위해 빠른 속편이 필요하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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