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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가리로만 할까?

[도서] 왜 아가리로만 할까?

박정한,이상목,이수창 공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아가리

‘입’을 속되게 이르는 말. (네이버 국어사전)


표지 일러가 주말마다 반복되는 내 모습과 똑 닮아 있다. 하루 종일 밥 먹는 것도 귀찮아서 - 아이들이 어릴 때는 아이들 밥 때문에라도 일어났는데 - 종일 탄산수와 커피로 연명하며 침대를 벗어나지 않는다.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는 주중 보지 못했던 드라마를 짤 영상으로라도 섭렵하고, 주말 오전은 늦잠으로 날려보내기 일쑤다. 월요일 출근을 앞둔 일요일 밤에는 자다자다 지쳐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고 드디어 월요일 아침, 월요병을 운운하며 피곤에 지쳐 출근한다.


주말에는 대청소도 하고, 옷 정리도 하고, 반찬도 좀 만들고, 영화도 보고, 오랜만에 놀러도 가야겠다,,, 주중에 야심 차게 세웠던 계획들은 금요일 18시, 퇴근시간을 기점으로 리셋된다. 맞다. 나이 오십이 가까운 중년으로 조금 창피하지만 나 또한 '아가리'로만 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상황으로 '입' vs '아가리'를 대입했을 때의 느낌이란! 우와~ 엄청나다. '입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는 설명은 완전 궁서체로 점잖게 설명한 표현이다. '아가리'는 접하는 순간 '쌍욕'을 먹는 느낌일 정도로 쎈말이다. 그럼에도 어릴 적 열광했던 오락실의 팩맨과 함께 '아가리'란 말을 투척한 이유는 뭘까,,, 강렬한 제목에 혹한 채 읽기 시작한다.


"'습관'이라는 하나의 안전장치만 가지고는 여전히 불안한가? 그럴 수 있다. 나도 그 불안함 때문에 이중 안전장치로 바이오리듬을 사용하고 있다. 꾸준한 실험을 위해 바이오리듬을 활용한다니 이해가 잘 가지 않을 것이다." (p.174)


어쩜 이렇게 맞는 말만 하시는지,,, 입으로만 말해놓고 실천하지 않으니 아가리라 불리는 게 당연함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한다. '해야지, 해야지, 꼭 해야지' 반복되는 다짐은 매번 다짐으로만 끝난다... 그리고 나는 아이를 또 나처럼 키웠다 ㅜㅜ


"인생이 늘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많은 이 들이 일상의 평범함을 뛰어넘는 기분 좋은 경험을 했을 때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그런 일은 남들에게도 역시 흔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나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러니 남들의 특별한 순간과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비교하면서 스스로가 더 불행하다고 느낄 필요 없다. 만들어진 열등감에 주눅 들지 말자." (p.93)


속된 자극적인 단어로 시작했지만 이들의 고민이 바로 나의 고민인지라 절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럼 이쯤에서 절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원대하게 품은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아가리’로 끝나게 되는 원인을 살펴보기로 한다. 물론, 스스로의 의지박약으로 중도 포기하는 일도 많지만 나를 비롯한 대다수 아가리들은 스스로의 의지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지를 바탕으로 계획을 수립하게 되는 것이 원대한 계획을 ‘아가리’로 끝내게 되는 주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남들이 다 하니까 꼭 필요하지 않아도 발을 담궈야겠다는 쓸데없는 의지가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아가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나’가 정립되어야 하는 이유다.


"사람들에게 시선에 나를 보면 주변 휘둘렸던 이전의 삶에서 벗어나자. 남들의 의견과 맞추다 보니 내 인생에서 '나'가 사라져버렸다. 이러한 실수를 반복할 수는 없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성찰하다 '나'를 이해하게 되고, '나'를 알면 우리는 다시 주도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 (p.111)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우리가 노력을 배신할 뿐(p.130)” 띵언이다. 나는 지금까지 노력이라는 전제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지 가늠해 본다. 진심을 다해 노력을 한 적이 과연 있기나 했었는지,,, 노력이라는 방어막 뒤에 숨어서 나의 게으름과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지 않는 정당성을 만들곤 한다. 앞으로 나가기 위한 도전이 아니라 멈추고 싶은 방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 노력을 배신하고 있었다.


한 동네에서 나고 자리면서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나온 한이, 창이, 목이 저자 3인방이 함께 쓴, 직설적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 책은 어리다고 할 수 없지만 아직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그들의 미래를 다짐하고 있는 듯하다. 좋은 습관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일상을 버티게 해 줬던 나의 귀여운(?) 아가리력을 반성하며, 아직은 창창한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저자 3인방을 비롯한 젊은 청춘들의 아가리 탈출을 응원해 본다.


"늦었다는 것은 허상일 뿐이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러니까 늦었다는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도전해보자.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 우리 앞에는 선택의 순간과 변화할 미래만 있을 뿐이다." (p.145)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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