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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아내

[도서] 일회용 아내

사라 게일리 저/안은주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생각보다 긴 시간 이어지고 있는 택배파업 덕분에 조금 늦게 도착한 책 '일회용 아내'.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그것도 사람을 '일회용'이라 표현하는 제목만으로도 기가 막힌데 심지어 남편은 아주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준비한 클론 - 나를 복제한, 나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그러나 나와는 다른 - 과 바람을 피우며, 그가 꿈꾸던 이상적인 가정을 만들어가고 있다.

'남편이 내 복제인간과 바람을 피운다'라는 파격적인 설정의 일회용 아내는 SF와 판타지 문학계의 떠오르는 신성, 세라 게일리의 신작이다. 사랑한다고 믿었지만, 자신의 이상과 일치하지 않는 배우자의 무료한 무관심을 무한 상상력을 담을 수 있는 SF와 결함하여 쫄깃한 스토리로 풀어낸다.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것 같은 엽기적인 남편의 부적절한 행동을 시작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엽기적인 행동을 차치하고 '나'를 스스로의 자아를 찾게 한다.

"그렇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내가 한 일이라곤 나를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확고하고도 냉정한 사실을 인식하며 내 삶을 훑어본 것뿐이었다. 예전의 나를 알았던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 후의 나에 대해서 아는 사람도 역시 없었다. 내 생애 가장 큰 영예를 얻었던 뇌프만 연회의 영광의 순간과 4월 어느 날 꼭두새벽에 위대한 업적을 택시에 태워 세상 밖에 내놓은 영광의 순간 사이, 나는 뚜렷한 상처를 얻었지만 그걸 알아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p.300)

대다수의 여자들은 결혼을 이유로 많은 것을 포기할 것을 강요당하고, 대다수의 남편들은 아내를 통제하기를 바란다. 주인공 에벌린의 남편 네이선 또한 동등한 인격체로 만나 사랑과 행복을 꿈꾸며 가정을 이루었음에도 주도적인 아내가 아닌 그만 바라보며, 아이를 낳고 키우는 순종적인 아내를 꿈꾼다.

완벽한 복제인간 창조를 앞두고 있는 생명과학자 에벌린은 그녀가 염원하던 과학상 수상을 앞두고 그녀의 하나뿐인 가족이자 남편인 네이선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급기야 행복하기만 해야 할 그녀에게 바람을 피운 파렴치한 네이선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혼서류를 내밀고,,, 그녀는 네이선의 바람보다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한다.

"딱 거기까지라면 그래도 괜찮았을 것이다. 그것뿐이라면 나 또한 평정심을 유지했을 테니까. 그게 다였다면, 그 말들을 뱉지 않았겠지. 하지만 아니었다. 그 모두가 한꺼번에 일어났다. 이 모든게 갑자기 생긴 일은 아니었지만, 나로서는 뺨이라도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p.65)

남편의 또 하나의 집에서 마주한 불륜녀 마르틴, 그녀는 완벽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 에벌린과 닮아 있다. 에벌린에게서 독립성과 자율성을 제거한 채 복제된 클론 마르틴. 그녀는 과연 네이선이 꿈꾸던 순종적인 아내가 되었을까,,, 예상하지 못한 반전은 자극적인 복제인간과의 불륜이라는 스릴러 요소와 결합하여 한층 더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여성의 사회생활, 자신을 억누르며 순종하고 있지만 폭발할 수 밖에 없는 욕망, 그리고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똑똑한 아내를 인정하지 못하는 남자들의 이기심이 잘 버무려진 흥미로운 SF스릴러였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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