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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도서] 훌훌

문경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훌훌

사전적 의미는 가볍게 날듯이 뛰거나 움직이는 모양 혹은 눈, 종이, 털 따위가 가볍게 날리는 모양입니다. 성가스럽고 버거운 일을 털어낼 때 가장 간절한 단어 이기도 합니다. 등장인물 유리를 읽는 내내 마음 한 켠에 목구멍을 좁혀 누르는 울음 같은 덩어리를 만들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여러 상황과 관계들이 풀 수 없는 시험 처럼 옭아매는데 훌훌 벗어던지고 싶다는 의지로 이겨 내는 과정들이 대견하고 아팠습니다. 그리고 결국 동류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보듬는 것으로 한 뼘 성장하여 상황은 같지만 마음은 훌훌 털어낸 듯 조금 가벼워진 듯 하여 유리의 삶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유리와 같은 아이를 응원해야겠고, 작은 위로와 공감의 손이 되어야겠다라는 다짐이 생깁니다.



■ 나는 핸드폰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손으로 이마의 흉터를 문질렀다.
본문 93쪽

입양아라는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하는 상처가 이마의 흉터를 닮았습니다. 얼굴의 이마에 있어서 거울을 통해 보지 않으면 잘 모르다가도 습관처럼 만져지는 손길에 흉터를 의식하게 되는 것이죠. 학교 생활 중 친구들과 만나고 공부하며 급식을 먹을 때는 입양을 의식 하지 않다가 암호가 필요한 문 앞에 서 듯 입양이라는 단어가 걸리면 유리가 처한 어려움의 출발은 입양이란 암호를 해결하지 못해서 생긴 듯 하거든요.




■ 나의 삶이나 할아버지의 삶이나 연우의 삶도 큰 굴곡 없이 평탄했으면 했다.

본문 117쪽

인생사가 만만치 않았던 이들은 특별하기보다 평범하길 원합니다. 유리는 자신을 따뜻하게 품지 못하였지만 엄마 처럼 버리지 않았던 할아버지의 삶을 향해서도, 자신의 자리에 한 켠을 차지에 힘듦을 주는 연우의 삶에도 평탄함이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할아버지와 연우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에는 힘에 부치지만 외면하지 않고 따뜻한 끈을 연결해 둡니다.




■ 치뜬 눈의 흰자가 무시무시했다. 이제껏 늘 보아 왔던 무덤덤한 얼굴이 아니었다.

본문 131쪽 중에서

딸이 내맡기고 간 손녀를 맡아 기르면서도 적극적인 손길과 애정을 더하지 않았고, 그 환경 속에 자라는 유리 역시 독립하는 그 날만을 꿈 꿉니다. 과연 이게 전부일까 싶었던 그들 일상에 연우는 파문입니다. 연우를 통해 자신을 버린 엄마를 보는 유리, 어쩌면 할아버지는 연우를 통해 또다시 실패하고 좌절하는 딸을 보았을 수도 있습니다. 아동학대로 물든 연우에게 유리와 할아버지는 같은 사람이 되어 폭력적인 자신들의 모습에 놀랐지요.



■ 연우가 공부만 못하는 줄 알았던 건 내 착각이었다.

본문 143쪽 중에서

기본생활습관, 학습력 등 어느 부분도 제대로 양육되지 않았음을 유리는 깨닫습니다. 입양되었다가 방치되듯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것이 불행인지 친엄마의 손에 학대 당하다가 결국 혼자 남겨진 게 불행인지 유리는 헷갈립니다. 하지만 한 가지, 연우에게 따뜻하게 하고 싶습니다. 유리는 가정통신문을 챙기고 학습을 돌보며 밥을 꼭 해서 먹입니다. 그 돌봄이 연우의 마음을 열고 뾰족한 유리 자신에게도 부드러운 사고를 열어줍니다.



■ 세윤의 말이 맞았다. 학교를 통해서 성공하는 애들은 따로 있었다. 차분히 앉아 있는 걸 잘할 수 있고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있고...불공평한 건 경제적인 요소만이 아니었다.

본문 154쪽 중에서

경제적 측면에서 학습과 일상을 마음껏 누리는게 불가능한 유리. 그러나 자신의 성적이나 성과 등을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태생적 한계나 사회적 틀 안에서 어려움이 남들보다 많을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유리의 이런 태도가 스스로에게 자신의 환경과 배경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죠. 어른의 입장에서는 빠른 포기 같은 것으로 보이기도 해서 안타까웠습니다.



■ 할아버지와 나 사이의 거리는 일종의 안전장치였다.

본문 172쪽 중에서

사회에 대한 빠른 포기를 하고,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듯 선을 긋는 유리는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유리 만큼 아프고 상처투성이며 지쳐서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진정한 일인은 할아버지 일 듯 합니다. 연우의 등장으로 유리는 이 관계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묻지 않고 관심을 두지 않으며 적당한 선을 지키던게 무너집니다.



■ 내 손에 닿은 작고 말랑말랑한 감촉에 나는 움찔 놀랐다. 연우가 먼저 내 손을 잡기는 처음 이었다.

본문 180쪽 중에서

어쩌면 연우의 손이 유리와 할아버지를 변화시켰을 겁니다. 할아버지는 딸을 지키지 못했고, 유리는 입양 이라는 단어로부터 오는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보호와 손길이 필요한 연우때문에 할아버지는 입을 열고 대화를 시작했며 몇 개월 죽는다면 이 의무감에서 벗어날텐데 오히려 더 다가옵니다. 유리 역시 성적을 따라 이 집을 떠나는게 목표였지만 연우가 있는 곳을 떠나는 것에 망설입니다. 자신처럼 홀로 크듯 만들고 싶지 않아 냉동실 밥을 꺼내, 반찬을 만들어 내 놓으며 연우 먹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이미 마음을 키웠던 것입니다.



■ 연우를 잘 돌볼 자신은 없었지만 연우를 지켜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버렸다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다.

본문 215쪽 중에서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고 선을 긋는 할아버지에게 선을 넘고 홀로서기도 벅찬데 연우를 끌어안고 살아갑니다. 유리의 성장을 통해 무엇이 달라지게 한걸까 생각합니다. 연우를 통해 돌봄과 관심을 쏟고 관계의 변화를 통해 자신과도 대화합니다. 유리와 할아버지 모두 감추어 두었던 상처를 연우라는 어둡지만 밝아질 가능성이 큰 빛 앞에서 드러내어 서로를 보듬습니다. 따뜻하고도 자아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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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http://m.blog.naver.com/bbmaning/222674826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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