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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솜에게 반하면

[도서] 독고솜에게 반하면

허진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릴적 책을 본다면, 고전이나 명작을 봐야 한다고 지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고전이나 명작 이외 판타지 종류가 흔하지 않았고 만화처럼 불리우는 책은 건전하지 않다는 잔소리 아닌 꾸지람도 들었던 듯 싶습니다. 하지만 현재 아이들이 읽는 책을 보면 무한한 상상과 현실을 지독히 반영하기도 하는 내용까지 그 범위가 한정 되어 있지 않는 듯 합니다. 그래서 분류상 청소년 문학이라고 하지만 어른이 읽으며 공감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가득한 듯 해요. #독고솜에게반하면 읽으면서 교실 안에 있을 법한 인물 설정이 현실감 있게 그려졌습니다. 인물 간의 갈등, 그 갈등을 바라보는 인물의 심리, 태도 등이 딱 청소년에게서 느껴지는 미묘하고도 섬세한 접근이 교육현장에서 일하며 접하는 청소년 그 자체라서 놀라웠어요. 사건 해결이나 갈등은 상상을 기반으로 하였지만 인물의 내적 갈등, 인물 간 갈등 요소 등은 현실을 기반으로 했기에 청소년들이 읽고 그 안에서 충분히 고민할만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 탐정은 언제나 모든 소문에 귀 기울여야 하는 법이지만, 동시에 그것이 부풀려졌거나 왜곡된 건 아닌지 의심할 줄 알아야 한다.

본문 48쪽 중에서

호기심 많은 율무는 탐정을 꿈 꿉니다. 청소년기에 호기심 많고 남들과 다른 시선을 갖고 싶어하는 모습이 잘 그려져서 애정가는 인물입니다. 교실 안에 어떤 사건이나 주도적 인물에 의해 이끌리고 휩쓸리는 아이들만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각자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교실 안에 독립적 존재로 있지만 그것을 드러내기 쉽지 않은 구조, 권력 구조 같은 게 형성되면 아이들도 무관심과 회피로 대응하더라고요. 율무 학급에서 그려지는 여왕, 독고솜, 선희 등 인물 설정이 꽤 잘 들어맞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며 교실 안에 벌어지는 일과 생각에 율무의 사고 판단 기준이 더해지길 바랬습니다. 주도적 인물의 판단에 무조건 따라가거나 자신의 생각이 옳고 그름을 내기 전에 누구 편에 서야 자신이 덜 귀찮아질지 등 회피하지 않도록 말이죠.



■ 모두 자기 무리를 찾아 헤매는 1학년 1학기, 그 난리법석의 시기를 영미는 아무 데도 끼지 못한 채로 보냈다.

본문 100쪽 중에서

영미와 같은 친구가 교실 안에 존재합니다. 자신이 의지적으로 원해서이든 혹은 성향 탓으로 다가서지 못해서이든지 한 두명씩 존재합니다. 다만 교실 안에 그려지는 공기가 배척이냐 존중이냐에 따라서 영미와 같은 친구들의 일 년, 길게는 학교급 내내 생활이 달라 집니다. 그 자체로 존중 받게 되면 모둠 활동 등에서 대화를 나누게 되고,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는 등 다양성이 키워지지만 반대의 경우 영미나 그 외 학급 친구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끼칩니다.



영미는 솜, 율무에게 다르다는 하나의 인격으로 받아 들여집니다. 반면 여왕에게는 늦고 자신에게 득 되지 않아 무가치한 존재로 신경쓰지 않게 됩니다. 우리 의식 속에는 괴롭히지 않는다면 이 태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이해나 존중, 인정하는 선이 그려지지 않는다면 갈등의 전개 과정에서 보듯 보이지 않는 폭력이 그려집니다.


■ 그런데 그때 난 누구보다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거든.

본문 116쪽

가시를 내세 운 친구 역시 사실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율무 고모를 통해 듣습니다. 쉽디 않지만 가시를 내세 운 이에게 차단과 배제만을 두게 되면 공격성만 커지더라고요. 가시를 들여다보아야 하고 영미와 다른 결이지만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더라고요.



■ 그러니까 결국, 멀리 그리고 빨리 퍼지는 소문의 핵심은 다름 아닌 타인의 불행이었다.

본문 131쪽 중에서

여왕, 율무, 솜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며 그려지는 갈등. 그 갈등 속에서 부차적으로 그려지는 선희가 이야기를 가져다 나르고 인물 사이를 오고 갈 때 실제 사건을 벌어집니다. 선희라는 인물 하나로 그려지지만 다수라고 하는 이름 속에 가려진 대다수 학급 학생들이 사실 타인의 불행을 이야기에 이야기로 전해 듣고 흥미로워 하며 배척과 상처의 공기를 만들어갑니다.



여왕이라고 불리며 교실 안에 보이지 않는 권력 구조를 만들어 군림하고 확고한 질서를 만들고자 남의 불행을 발판 삼는 모습은 그들의 부모가 만든 판을 그대로 닮아 있습니다. 어른들 탓이라는 거죠. 어른이 만들어 낸 경쟁, 승자만이 독식하고 사람으로서 대우 받는 구조를 내밀었기에 아이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거죠.



■ 때로는 많은 말 없이 그저 시간이 필요한 일들이 있는 것 같았다.

본문 152쪽 중에서

새로운 세대는 답습이 아닌 그들만의 방법과 생각으로 세상을 바꿔가죠. 그래서 변화와 희망이 그려지는 듯 합니다. 친구의 불행을 이용하려는 것, 배려하지 못한 것을 멈추는 용기를 지민이 내 보입니다. 투박하고 거칠지만 선희는 여왕의 횡포를 폭로하고 자신의 과거를 반성합니다. 어른들로부터 되물림 받은 이 구조를 아이들이 깨뜨려가고 어른의 폭력으로 말을 잃어간 영미는 조금씩 웃음을 되찾습니다. 아이들의 힘으로요.


■ 친절함, 상냥함, 다정함 같은 것들이 그 정도의 힘을 가지는지 나는 그날 처음 알았다.

본문 166쪽 중에서

날카롭고 예리한 칼날은 단번에 잘라 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잘린 단면의 상처는 쉽게 회복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친절함, 상냥함, 다정함이 가시 돋는 고슴도치를 안는 방법임을 알고,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과 달리 세상을 치유해 가는 방법임을 보입니다.



마녀 솜이, 율무, 여왕 등 모두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한 이 소설 속에서 폭력과 상처의 끝이 처벌이나 배제가 아닌 보듬아 안는 친절, 상냥, 다정이라는 것을 배워갑니다.




http://m.blog.naver.com/bbmaning/222679197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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