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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위의 집

[도서] 벼랑 위의 집

TJ 클룬 저/송섬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벼랑 위에 집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남다를 것입니다. 아마도 도심 한 가운데에서 느끼는 것과 사뭇 다르겠지요. 다르다는 것이 이유가 되어 사람들로부터 혐오와 차별을 받아 온 아이들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아이였고, 그 아이의 과정을 거쳐 어른이 되지만 그 시절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특별한 아이일수록 일반적이지 않기에 귀찮고 통제하기 어려워서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합니다. 공간과 시간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는 없지만 언급되는 음악 이야기를 보아서 멀지 않은 시간과 공간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있을법 하지 않느냐 라는 추측을 하게 합니다. 마법이라는 판타지 요소가 이야기 속에서 특별함으로 대체되어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아이의 출신성분, 부모 경제력 등 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요소로 차별과 혐오를 당연한 듯 여깁니다. 병든 사회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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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아이들에 대한 차별 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남들과 다른 부분이 어느 것이든 구성 밖으로 밀려나갈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게 합니다. 두려움은 상대에 대한 혐오, 차별, 적대감을 여실히 드러낼수록 자신은 구성 안에 속해 있다고 믿는 듯 합니다. 과연 그 공동체는 건전하고 건강한 것일까. 분명 안에서 보아서는 규정, 규칙으로 보이는 질서가 사회를 병들게 하는 암적인 존재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새롭게 보아야 하고 그 변화를 받아들일 때 보이지 않는 앞,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듯 합니다. 성장과 발전은 변화를 통해서 오는 것임을 이야기 안에서 다시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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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존재를 두려워 해. 두려움은 그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이유로 혐오로 바뀌고. 사람들은 섬의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두려워서, 그 애들을 혐오하는 거야. 이런 이야기, 처음은 아니잖아? 어디서든 일어나는 일인까."

"전 아무것도 혐오하지 않습니다."

"거짓말"

라이너스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혐오는 시간 낭비입니다. 혐오할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전그렇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본문 94쪽 중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혐오나 차별하는 주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법 그럴듯한 교양과 의식 수준이 높은 사람으로서 젠체합니다. 다수와 주류라는 탈을 쓰고 소수와 비주류를 향해 혐오와 비난을 가합니다. 이 역시 법과 질서라는 미명 하게 정당하다고 호소합니다. 법 질서를 수호하는 존재로서 당연한 일인 듯 합니다. 라이너스 역시 자신이 하는 일은 사회의 법 질서를 수호하고 다수를 보호하며 사회적 약자인 아이들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 일이 좋아?'

"잘합니다."

"잘하느냐고 물은 게 아니잖아."

"그게 그겁니다."

본문 86쪽 중에서

구성 밖에서 이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라이너스에게 물어봅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이면을 들여다보고 있냐는 질문이었지만 라이너스는 깊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회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갈등에 대해서 우리 역시 깊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회에서 갈등은 늘 존재했고, 깊게 관여하지 않아도 흘러왔으며 큰 틀에서 보면 진보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이라는 말은 하지 말라니까. 아이가 어디서 왔든, 누구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 애는 그냥 아이일 뿐이야. 당신이 할 일은 나, 그리고 아서와 마찬가지로 그 애를, 그리고 다른 아이들 모두를 보호하는 거라고."

본문 89쪽 중에서

그러나 본질을 바라보지 못하는 라이너스에게 일침을 가합니다. 규정과 규칙이 지향하는 바,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상기시킵니다.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었지만 목적과 무관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고 이 과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해야 하는 구성원들은 관여하지 않으므로써 소수의 생각과 방향, 가치관대로 흘러가면서 아이들은 방치되고 학대받았으며 차별과 혐오 속에서 자라게 된 것입니다. 아마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이 무관심과 방치 속에서 본래의 의도를 잃고 병들었지만 자신에게 닥친 일이 아니고서야 사람들은 개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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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건 사소한 것들입니다. 어디서 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눈 앞에 나타난 작은 보물들 말이죠. 그것도 가장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참 아름다지 않나요? 시어도어가 그 단추를 무척 마음에 들어 하더군요. 베이커 씨는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본문 137쪽 중에서

사소한 것들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소한 것은 관계를 형성하는 시작이었고, 이해의 출발이 됩니다. 세상을 향해 문을 닫고 적개심과 두려움 가득한 아이에게서 마음을 여는 첫 출발은 작은 단추를 받았고, 그것을 건네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소한 것을 들여다 보아야 할 때 인 듯 합니다.



■ "때론 예상치 못한 때 우리의 편견이 사고를 왜곡시키기도 해요. 그 사실을 깨닫고 교훈을 얻는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지요.

본문 155쪽 중에서

■ "당신이 바보가 아닌 건 분명하군. 그 사람들은 우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그런 짓을 하는 거야. 당신도 만나자마자 나한테 등록이 되어 있느냐고 물었잖아."

서 있는 위치에 따라서 생각의 범위가 달라집니다. 또한 보고 자라온 경험치에 의해서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험치 못한 이들에 대한 생각과 가치 판단을 보류해야 하는 것입니다.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묻혀서 살 때는 몰랐지만 편견과 혐오의 순간에 개입되면서 자존감이 낮아지고 인격 상실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소한 언행이 그 누군가에게 혐오와 차별이 될 수 있는 편견이 시작이라는 깨달음이 필요합니다.


■ "인간이란 참 이상해. 웃고 있지 않을 땐 울고 있거나, 괴물이 자기를 잡아먹을 거라며 꽁지 빠지게 도망치잖아요. 심지어 진짜 괴물이 아니라도 그래요.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괴물일 때도 있죠. 이상하지 않아요?"

본문 236-237쪽 중에서

사람들은 그 애가 무엇인지, 또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관해서만 걱정했습니다. 그들의 걱정이란 두려움과 혐오를 숨기는 얄팍한 수간에 불과했지요. 그런데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관찰력이 뛰어납니다. 그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서 보던 그 감정들을 저에게서 본다면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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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괴롭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존재를 향한 편견만을 마주하며 살고 있어요. 그렇게 자라면 오로지 편견만을 아는 어른이 되고 말겠지요. 당신마저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본문 240쪽 중에서

혐오와 차별의 대상에 대한 고찰이 필요합니다. 무지와 편견으로 인해 발생했다면 대상을 알아가야 하고 치우친 생각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공감과 유대, 소통으로 서로에 대해 깊게 이해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고 가치관의 혼란이 오기도 합니다. 이전 사회에 없었던 일을 인정하기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회는 변화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하고 가치관이 반영됩니다. 이를 인정하고 수용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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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마는 날 무서워하지 않았어요. 제가 어떻게 생겼든 신경 쓰지 않았고요. 그러니까 그 애도 그 애만의 생각을 할 수있다는 거예요. 아까 그 아줌마가 꼬마한테 내가 나쁘다고 말할 수는 있겠죠, 그럼 꼬마는 그 말을 믿을 수도 있죠. 또 안 믿을 수도 있고요. 아서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려면 먼저 소수의 마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어요. 아까 그 꼬마는 한 사람일 뿐이지만, 한 명인건 그 아줌마도 마찬가지인 걸요."

본문 403쪽 중에서

편견의 유무가 혐오와 두려움의 차이를 만듭니다. 아이는 편견없이 탈리아를 대했지만 사회적 편견의 어른은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탈리아를 바라봅니다. 지금 탈리아는 위험과 공포의 대상이지만 언젠가는 그 어른 역시 변화하는 가치관에 따라서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다름에 대한 관용은 사회적 합의이기도 하지만 다수결의 원칙을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 "어떤 사람들은 부당한 행동을 한단다. 하지만 네가 지금처럼 공정하고도 친절한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나중엔 그런 사람들에게 신경 쓰지 않게 될 거야. 혐오는 목소리가 크지. 하지만 그건 몇 안되는 사람들이 고래고래 외쳐대기 때문이라는 걸 너도 알게 될 거야. 그 사람들의 마음을 영영 바꿀 수는 없을지 몰라도, 혼자가 아니라는 걸 잊지만 않는다면 이겨낼 수 있어."

본문 416쪽 중에서

혐오는 목소리가 크다에 공감합니다. 다수에게 정당성을 부여받고자 행동과 목소리를 크게 합니다. 하지만 소수일지라도 혐오의 반대편에 서서 그 사람이 갖는 그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공감해준다면 혐오의 힘은 잃게 될 것입니다. 소수일지라도 혐오의 목소리가 클지라도 용기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탈리아의 이야기처럼 사회화되지 않고 편견에 물들지 않은 이들은 이 편견에 맞서는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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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그 말을 믿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우리인 건, 어떻게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이 삶을 어떻게 살기로 결정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저 흑백으로 나눌 문제가 아니란 말입니다. 흑과 백 사이에 그토록 많은 것들이 있으니까요. 숨겨진 의미를 모르면서 도덕적인 것과 비도덕적인 것으로 나눌 수도 없습니다.

본문 532쪽 중에서

태어난 순간에 흑과 백, 혹은 도덕과 비도덕으로 나뉘는 존재가 된다는 것은 슬픈 일인 듯 합니다. 특히 적그리스도라고 불리웠던 루시의 존재는 그 자체가 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동양철학에 인간의 심성에 대해 성선설, 성악설을 다루면서 인간의 성악설 편에서 철학하였던 순자가 말하길, 그러하기에 인간은 가다듬어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포기해야하는 존재로서 악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태어나길 살인자의 자식이었지만 그가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인생을 결정할 것입니다. 또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하나의 방향대로만 설정되어 살아갈 수 없습니다. 때로는 선하고 때로는 악한 행동을 하지만 바로 잡아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존재 자체를 흑과 백, 도덕과 비도덕으로 가르려는 것이 잘못된 것이고 가름 자체는 편견으로 인해 우리 사회의 갈등으로 치닫게 할 것입니다.

아이들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사회적 편견과 혐오가 낳는 세상을 엿보았고 그런 세상이 지금 펼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수의 변화가 사회를 이끌고 다수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아서의 말에 공감하면서 지금 사는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질 세상을 위해 우리의 생각 전환을 촉구하기에 아주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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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log.naver.com/bbmaning/22271201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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