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문맹

[도서] 문맹

아고타 크리스토프 저/백수린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프랑스어를 배우는 이유는 각자 제각각이다. 헝가리 사람으로 이국어인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작가 아고타크리스토프! 그녀의 문장을 사랑해서  프랑스어를 열망하게 되었다는 한 여성의 감수성이 프랑스어 수업과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를 연결시켰다.  그럭저럭 둔해지고 생활감각만 뚜렷해지는 내 인생의 이 시점에 프랑스어가 찾아왔다.  


나는 읽는다. 이것은 질병과도 같다....

로 시작하여 

프랑스어로 쓰는 것, 그것은 나에게 강제된 일이다. 이것은 하나의 도전이다. 한 문맹의 도전. 

으로 끝나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문장은 슬픔에 반응하는 글이다. 전쟁이 남긴 허기와 허무를 짓누르는 고통의 글이다. 그리고  슬프도록 아름다운 시이다. 


뭔가 읽을 것이 있을 때면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나는 계속 읽고, 그러고 나면 울면서 잠든 밤사이에 문장들이 태어난다. 문장들은 내 곁을 맴돌다 속삭이고 리듬과 운율을 갖추고, 노래를 부르며 시가 된다.


어제, 모든 것은 더 아름다웠다.

나무들 사이의 음악

내 머리카락 사이의 바람

그리고 네가 내민 손안의 

태양

[p34]


그녀는 지금  [어제 Hier]를 읽는 중이라고 했다. 책속에 등장하는 프랑스어를 읽고 싶다는 그녀의 바램은 곧 현실이 될 것이다. 그녀가 기울인 시간만큼....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원하지 않았던 잃어버린 모국어의 기억을 적의 언어인 프랑스어로 재탄생시키며 쓸쓸한 여백으로 끝나지 않을 이야기를 들려준다. 



[문맹 L`analphabete]은 말하고는 있지만 결코 쓸 수 없었던, 쓰여질 수 없었던 파편된 기억들을 조금씩 모아놓은 이야기이다. 스스로를 문맹이라 말하면서도 치열하게 언어와 맞서는 글이기에 쉽지 않은 글이기도 했다. 우리에게도 잃어버린 역사의 시간이 있었고 잊혀질 뻔한 그래서 혹시 문맹으로 살아야 했을지도 모를 시간이 있었다. 다행히 적의 언어를 쓰지 않고도 살 수 있으니 안도하지만 머릿속 깊이 우린 안의 문맹의 흔적이 가끔씩 보일 때가 있다. 혹시 그런 적 없는가?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초보

    [단어의 사연들]이란 책을 보면 '내가 모르는 단어는 내가 모르는 세계이다'라는 글이 나오는데, 외국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문맹이란 단어에 시선이 머무는지도 모르겠고요. 명절 잘 보내셨죠? 하루님의 프랑스어 공부, 응원 합니다..^^

    2019.02.07 05:0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하루

      날마다 배우는 마음이 큽니다. ^^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배우는 일이 더 크게 다가오네요. 글이 고픈 요즘이기도 합니다.

      2019.02.12 10:41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