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엘레노아 파커.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유는 이미 고인이 된 영화평론가 정 영일님 덕분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백작부인으로 분한 그녀는 우아함과 차가운 기품을 물씬 풍기며 내 시야를 점령했다. 그 영화의 여주인공이었던 줄리 앤드류스는 누가 봐도 유명한 여주인공였지만 실은 이 백작부인, 엘사 슈뢰더부인역의 엘레노아는 1950년대 마릴린 먼로가 당찬 몸매로 헐리웃을 뒤흔들때 영화속 천의 얼굴을 가진 명배우로 이름을 날리는 중이었다. 영화평론가 정 영일의 이 설명을 나는 기억한다. 엘레노아 파커, 그녀가 조연급으로 출연한 영화이지만 눈여겨 보라는 이 한 마디에 나는 그녀를 영화 내내 주시했었다. 아름답고 기품넘치는 걸음걸이에 날씬하면서도 풍만했던 자태까지, 내 10대에는 그녀를 그렇게 기억한다. 

올 여름에 잘쯔부르크에 다녀오고 미라벨 정원의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도레미송'을 흉내냈다. 집에 돌아와서는 이 영화를 다시 보았다. 수없이 본 영화중의 하나인데...그런데 이럴수가...그녀들의 몸매가 변했다. 아주 가늘고 날렵하고 풍만함은 찾아볼 수 없는..마리아 선생님도 여린 듯 가늘고, 슈뢰더 백작부인도 무지 가늘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필름속 그녀들이 변했을 리 만무하다. 중년으로 접어든 내 상황이 변했을 뿐...나는 갈수록 풍성해지고 그녀들은 영원히 가늘고 아름답다.

( 엘레노아 파커는 지난 2013년 12월 3일,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16

댓글쓰기
  • 자스민

    아, 맞아요. 이 부인 참 예쁘더라구요. 조연이지만 귀품있고 아름다운 백작부인이었죠. 그런데 91세면 장수하신 셈이네요! 우와!

    2014.09.11 09:5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하루

      열번도 넘게 본 영화인데 이번에 보고서야 알았어요. 그녀들이 정말 가늘었다는 걸...ㅠㅠ 작년 겨울에 세상을 떠났더라고요. 엘레노아는 정녕코 기품있는 백작부인이었어요. 약간 쿨하기도 하고요.

      2014.09.13 23:00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이 영화를 다시 본다면 저도 하루 님처럼 느끼려나요 ㅋㅋㅋㅋ

    2014.09.11 17:0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하루

      내 상황이 바뀌었다는 걸 이번에서야 알았어요. ㅋㅋ

      2014.09.13 23:02
  • 스타블로거 초보

    ㅎㅎ...
    그땐 하루님도 가늘어서 그랬을 듯......

    2014.09.12 06:3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하루

      중학생이었을 때, 고등학생이었을 때, 대학생이었을 때까지만 해도 그녀들이 풍만해보였답니다. ㅋㅋ 지금은...ㅠㅠ

      2014.09.13 23:03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