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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10년

[도서] 불황 10년

우석훈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번민이 많다. 그러니까 횟수로 딱 10년째 되었다. 딴나라에서 살고 있는 세월동안 나는 대단치는 않지만 안정적으로 살아왔다. 풍족한 돈도 , 현재 모아놓은 재산은 없지만 이 정도면 대체로 풍요로운 삶이라고 나름대로 평가하며 살아오고 있다. 남과 경쟁하거나 (아니 이런 걸 왜 하나 싶은데) 비교하는 걸 아주 싫어하는 성격이거니와 사는 일이나 꾸미는 일에 별 신경쓰지 않는 나이가 되어서 좋고 또 그런 나라의 분위기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가 않아서 만족스럽다는 극히 주관적인 평가이다. 삶의 기준이나 가치관이 분명 변했다. 긴장감과 속도감에서 밀리니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알아서 제자리를 찾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런 내가 지난 10월부터 고민이 생겼다. 이제껏 살아왔던 이 공간을 떠나 서서히 새로운 생활터전을 준비해야겠다고 같이 사는 사람과 의견이 좁혀지니 내 목이 조이는 듯 갈등을 겪는 일이 허다하다. 우리의 새로운 터전이란 이 나라가 아닌 우리의 나라로 가는 것인데, 그렇다면 두손 들어 좋아할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가 않다. 내 안의 원래 존재했던 나는 10년을 딴나라에서 살아도 변함이 없었다. 10년 전 나는 내 나라를 떠나오면서 아주 속이 시원했다. 나를 기다리는 다른 공간에 대한 기대보다 벗어났다는 기분에만 젖어 있었기에 이 곳에서의 적응속도도 빨랐다. 외국생활이 체질은 아닐까하면서...

시간이 빠르다. 그렇게 지낸 세월이 10년이라니, 어쨋든 우리의 이동계획에 발맞춰 [불황 10년]이라는 책을 읽었다. 경제서적이지만 일상의 언어로 풀어놓은 한국의 사회적 경제적인 동향을 향후 10년을 바라보면서 읽기 편하게 쓴 책이다. 보고서풍의 도표나 그래프가 없으니 더 보기 편했다.
한국의 경제가 위기라고 하는데, 이는 국제적인 분위기이기도 하지만 한국사회내 대형 사건사고가 빈번했기에 경제적 불안감보다는 실제 사회적 불안감이 더 큰 문제로 대두되는 분위기다. 좋은 사회가 되지 못하는 이유 또한 불안감에서 온다. 내가 언제 잘릴 지 모르는 고용상황, 그로 인해 소득이 사라지면 바로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회, 정치가 실종된 나라에서 국민 개개인은 어떻게 생존해야 할 것인가를 다루는 데 이 책의 핵심이 있다. 2008년이후 부터의 불황이 향후 10년동안 지속될 지, 아니면 지금으로부터 향후 10년이 될 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현재 불황인 건만은 사실이다. 
이런 불황의 사막을 건너는 단 한 가지 방법으로 내 주머니의 안녕을 위하여, 가족의 안녕을 위하여 불필요한 지출과 소득 대비 과도한 물건을 사들이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고, 빚을 청산할 것이고,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일상을 대비하여 일년치 생활비를 만들어 일년짜리 정기에금으로 가지고 있을 것등 소비와 저축에 대한 아주 단순하고 가벼운 전략들을 알려주고 있다. 실제로 단순하고 가볍다고 표현했지만 이런 일을 일상에서 쉽게 구성하지 못하기 일수다. 한마디로 의외로 힘들다는 말이다. 
사교육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입장에서 읽으니 유럽에서 보고 익힌 그의 생각이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아이들의 교육 방향에 활용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 불황이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불황을 체감하고 계획을 세우는 일이 우선일 거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보여준다. 이 책을 보는 대상이 자본가가 아닌 대부분 일상인이니 긍정적인 부분도 보여주는 것일게다.

올 한해 나는 고군분투할 것이다. 내 안의 나태를 거둬내고 안테나를 지구편 동쪽으로 돌려 다분히 익힐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나의 10년을 호황은 기대할 수는 없지만, 가늘고 길게 걸어가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라면 늦었지만 결코 늦지 않은 지금, 최선을 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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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친한 친구들이 캐나다랑 미국에 있어요. 떠난지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구요.
    가끔 그 친구들이랑 한국에 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아마도 다시 한국으로 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해요.
    그만큼 한국이라는 나라가... 다시 정착하기에는 힘들다구요.
    하루님께서도 그 부분을 고민하시는군요. 어쩜 쉽지 않은 결정이 될지도 모르구요...
    저에게도 올해는 생각이 많은 한해가 될 것 같아요.
    나의 또 다른 인생... 그 이모작을 어떤 식으로 준비할지 고민할 한해가 될 것 같거든요.
    어떤 선택이든 화이팅 입니다.

    2015.01.15 09:5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하루

      대체로 ..제 생각인데 여자들은 외국살이를 좋아해요. 젊을 땐 그게 더 좋구요.
      올 한해가 저에게도 모험같은 해입니다. 생존의 문제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2015.01.16 02:26
  • 파워블로그 금비

    오지말라고 하고 싶지만 그건 오지랖인 것 같고요.. 마음 단단히 먹고 오시깅 할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구요. 하루님 바깥에 사시는 게 부러웠거든요. 국내의 여러 사건 사고 비상식때문에 스트레스 어마어마하게 받는데 참 힘들어요. 우석훈은 정기예금을 얘기했나요? 지금 한국의 정기예금 금리는 1%후반대인데....ㅠ 그래도 하루님 다른 거 다 빼고 친구로서는 참 반가운 소식이에요??

    2015.01.15 22:3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하루

      일년치 생활비를 정기예금에 넣어두고 소비를 하라는 말인데, 그렇게 하면 수중에 돈이라도 있으니 지출을 줄여도 심리적으로 덜 위축된다는...생활인들이 쉽게 이해하게끔 예를 든 것 같아요. 금리는 거의 바닥일거고요. ㅎㅎ 어쨋든 저는 일년치 생활비가 없답니다. ㅠㅠ

      2015.01.16 02:27
    • 파워블로그 금비

      폰으로 댓글을 달았더니 오타에 마지막 물음표 두 개는 뭐임? ㅋㅋㅋ 저는 분명 하트를 달았거든요 ㅋㅋㅋㅋ

      2015.01.22 00:31
  • 스타블로거 초보

    답답한 소식인데....그래도 뭐...한국이 꼭 죽으라는 곳만은 아니잖아요....
    전 가까운 시간안에 시골로가서 살겠다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2015.01.18 17:4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금비

      제가 먼저 가 있을게요. 저는 올 봄에 귀촌하기로 하였습니다.

      2015.01.22 00:31
    • 파워블로그 하루

      저도 시골에서 살고파요.

      2015.01.22 02:17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