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에 있는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22년도 막바지를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생각하고 있기에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 같은게 있었다. 책을 도구로 삼고 책을 많이 읽으면, 뭔가 답을 찾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만능키가 될거 같다고 생각하며 '책을 읽으면 뭐라도 되겠지?' 싶었다.
책을 '회피의 도구'? 라고 생각하고 책읽기의 기초체력과 독서 습관이 없지만 최대한 읽으려 노력했다. 무리해서 친해지려고 했었던 것 같다. 목적이 있을 때만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는 알겠지만 오래 갈 수 없다. 목적이 없어도 '심심해서 카톡했어' , '그 친구 만났는데 너 생각 나더라' , '노래 듣고 있는데 너랑 불렀던 노래가 나와서 전화했다'. 몸에 힘을 빼고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심을 서로 느끼자.
이 책을 읽고 위와 같은 생각은 사라졌다.
저자가 살아온 루트가 나와 정말 비슷했고 공감됬다. 기술 하나 없는 문과 출신, 여러 개 기업을 다니다가 마지막 회사에 다니기까지. 더 다닐 수도 있었지만 3년 5년 10년 후에도 만약 회사에다니고 있다면 무슨 느낌이며 그곳에서 나오게 된다면 100세 시대에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직장생활 잘하는법 / 퇴사하는 방법 / 퇴사 준비를 알려주는 매체는 많았지만, 퇴사 후에 무슨생활을 하며 밥벌이는 어떻게 하고 사는지에 대한 얘기를 다루는 책은 없었다. 책에서는 회사를 다닐때의 감정, 퇴사후의 감정, 밥벌이에 대한 불안, 그 불안을 어떻게 저자는 해쳐나갔는지 경험담과 정말 유용한 팁을 전해 준다.
프리랜서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는 보았지만 수많은 길 중에 하나였다. 저자님의 마인드를 내 가슴속에 저장 한다.
저자는 번역가 / 블로거 / 유튜버 / 일러스트레이터 / 강사등 N잡을 가지고 있다.
여러개의 우물을 파보자, 우물을 파도 물이 나오지 않을 수 있고, 금은보화는 아니겠지만 다른것을 발견 할 수 있지 않을까?
회사를 너무 생각 없이 다닌 것 같다. 5년간 무엇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잘 모르겠다...
아내에게 정말 미안했다. 나의 의견에 묵묵히 동의해 주었다. 벌이가 없어지는 두려움 , 돈이라는 것은 공기와 물과 같다, 있을 때는 모르지만 없을 때는 목을 조여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그녀다. 사람들 다있는 좋은 가방, 목돈이 생겼을때 좋은가방 하나 있어야 하지 않겠냐 얘기하고, 백화점에 가서 가방을 보아도 내가 아무리 사라고 해도 사지 않았다. 가슴이 뭉클하다.
라인을 타고, 자기편을 만들고, 자신이 그 조직에서 가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는 것,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개인의 탓으로만은 돌리지 말고 낙오자로 낙인찍지 말자.
생각을 조종하고 착각하게 만드는 사람 / 안 좋은 사건에 시발점이 되는 사람은 되지 말자.
2023년 작년 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