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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식인의 독서 노트

[도서] 조선 지식인의 독서 노트

고전연구회 사암,한정주,엄윤숙 공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2점

조선지식인의 OO노트 시리즈 3종셋트(?)를 구입했다.

지금 이 책의 평가자(준, 필자)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기위안과 같이

자기확신의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필자는 조금 산만한 편이다. 그래서 [머리말]과[차례]를 중요시한다.

왜냐하면, 책을 읽다가 맥(?)이 끊기면 [차례]를 봐야지, 다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머리말]을 보면 글쓴이/엮은이들이 조선지식인들의 문집에서 발췌한 글-원문이 난해하여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책을 어떻게 구성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서술은 없다. 그렇다면 [차례]를 보면 되겠지 하고서 [차례면]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런데 차례를 보면 책읽기가 망설여진다.

이 책을 어떻게 읽으란 말인가?

필자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지금 필자가 이 책의 내용을 낮게 평가하는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는 말이 아니다.

[구성과 내용] 평가를 같이 보면 안된다.구성과 내용적인 면은 다르다.

글쓴/엮은이들의 독서에 사유정신은 깊은 편인 것 같다.

그들의 짧은소감(준, 잠언이라고 하겠다)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은 발췌글과 엮은이들의 잠언들이 더해져서 더욱 알차다.

 

그러나 

차례를 보면 난감하다. 어떻게 이 책을 읽어야 하나 하고 머리가 멍해진다.

특히, 차례를 보면서 책읽기에 익숙해진 독자라면 그러할 것이다.(필자의 경우) 필자는 차례를 보고 난감하여 1차적인 대안으로 이 책을 [인물편]으로 구성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식은 필자도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궁극적으로는 이야기식으로 짜임새 있게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만약 인물편으로 할 경우, 지식인의 이름순으로 정렬해서 글을 엮었다면 당대 지식인 개인별로의 책에 대한 사유를 쉽게 알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한 지식인이 쓴 글을 띄엄띄엄 구성했다.

아~! 그렇다면 이 책은

독서에 대한 방법.........

정독에 대하여... 묵독에 대하여...

도서 관리방법에 대하여...........

이런 식의 종합적 구성으로 되어 있는가?  이렇게 하면 독자가 종합적인 사고를 기를 수도 있겠구나!

라고 독자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다.

 

필자 개인적으로 볼 때는

이 책은 마치 갑자기 스쳐지나가는 아이디어를 적은  노트같이 구성되어 있다.

소제목간의 연결성을 찾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이 책의 [차례]를 각 소제목들이 쭈욱 아래로 나열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써져 있는 형식인-

소제목이 바뀔수록 다음 줄의 첫문장이 왼쪽정렬인 것이 아니라

지그재그 Z자 혹은 S자 방식이다. 왼쪽정렬 후 다음 소제목은 오른쪽 정렬방식이다.([차례면]만 이렇다.). 그래서 필자가 소제목을 보면 또다른 제목과 같이 이어진 글인 것 같은 혼란을 준다.

긍정적인 말로 하면, 독자가 다양한 방식의 책을 읽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줄 수도 있고, 이러한 경험도 할 수 있게 해준다. (필자는 긍정/부정감정 둘다 느낀다)

 

차례를 한번 보고, 글을 읽기 시작한다.

집중을 잘 못해서 그런지 맥이 끊긴다. 흩어지는 듯한 느낌.

그래서 다시 차례를 본다. 이런 과정을 반복했다.

순간, 괜히 샀나 하는 생각도 했다. 열심히 책보려고, 마음잡으려 샀는데,

오히려 화가 나고, 책 사보는 사람이 금전적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슬픔이 몰아친다.  

 

내용은 괜찮은데 '먹기'가 힘들다!

 

그러면 어떻게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필자는 이 책을 읽으려면 밥먹듯이 이 책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통 밥을 먹을 때는

이 반찬 먹고, 저 반찬 먹다가, 밥먹고, 밥먹고, 이반찬, 저반찬, 물마시고, 천천히 또는 급하게,.........

규칙적인 순서가 없다. 그냥 무작위로 먹는 것이다. 되는대로.

어차피 맛있게 잘 먹고, 소화만 잘되면 그만이니까. ^^

 그래서 필자는 차례를 안 보기로 했다. 그러니까 훨씬 편해졌다.

그제서야 이 책이 양장본이라는 것이 더욱 눈에 띄고, 참 좋아보였다.

필자는 새로운 읽기능력을 익히고 있다.

이 책은 위와 같이 보면 괜찮을 것 같다.

 

이 책은 여러 지식인들의 책에서 발췌를 했다면 누구의 어떤 책이 실려 있는지,

책의 한 종이면에,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적어놓지 않았다는 점이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지식인들이 쓴 글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데, 이 책 뒷부분에

인물명의 색인란을 만들어서 독자가 찾기 쉽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부드러운 어조로 독서를 권장하는 책들이 많다.

그런데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면 직설적 어조로 구성된 독서권장책을 보는게 어떠한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과 같이, 당대 뛰어난 사람들의 빼어난 글을 보면서 그 사람의 무게감(?)에 눌려서라도 독서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이 책은 내용이 괜찮은 편이어서 많이 보급되었으면 좋겠다.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필자는 이 책을 사는데 가격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 사고나서 잘못산 것 같은 후회감도 들까봐 걱정했다. 필자와 같이 사서 읽고 싶지만, 책가격에 부담되는 망설이는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 본다.

현재 시중의 책가격이 비슷비슷 하지만, 독서권장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조금 그렇다.

 

이 책의 50쪽 밑부분을 보면 다음의 글이 나온다.

"또 제본이 크면 무게가 많이 나가게 되고 책값이 비싸진다. 책값이 비싸면 인쇄물의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그런 까닭에 읽거나 소장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하물며 독서를 즐거워하지 않거나 부지런히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는 오죽하랴?"

이덕무,[양엽기]-'책장이 가볍고 얇은 것-'

  

필자가 너무 단점으로 보이는 것만 길게 늘어놓은 것 같다.

미움받기 위해 말하는 사람은 없다.

이 책의 장점은 다른 분들이 이미 말했다.그렇다. 좋은 글이다.

좋은 점만 보인다면, 이 책을 살 사람들의 기대감만 높게 할 뿐이다. 그만큼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

 

이 책은 선조들의 독서에 관한 일화가 나와 있고, 그중에서도 독서가 당신들에게도 어려웠음을 얘기한 부분도 있다. 책읽지 않는 타인을 훈계하는 글만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비판의 글도 있다.

 

23쪽을 보면

"처음 독서할 때 누군들 그 어려움을 괴롭게 여기지 않겠는가?"

-홍대용, [담헌서]-'매헌에게 주는 글'

 

99쪽,

"요즈음에는 학식과 견문 그리고 의지와 취향이 조금 발전을 이루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제목을 정하고 종이를 펼친 채 눈을 감고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기면 겨우 한두 구절을 써 내려가다가 멈춰버린다. 문장이 틀리고 어긋나는 것처럼 느껴지고, 서로 이어지지 않는 듯한 생각이 든다. 이것은 오랫동안 독서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겨나는 명백한 페단과 해로움이 아닐 수 없다."

-홍석주,[여한십가문초]-'동생 헌중에게 보내는 답장'

  

이와 같이 일화가 있으면, 독서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과 공감대를 갖게 되어, 독서권장의 설득력이 높아진다. 필자는 그래서 이 책을 구입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사람의 눈, 코, 입, 귀, 이마 등 얼굴부위가 모두 잘 생겼다고

인상 전체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 책은 독서에 대해서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정확한 말은 없다.

거울처럼 비춰주기만 할 뿐이다. 말 그대로 사유정신이 담긴 노트다.

그런데 책은, 항상 책을 좋아하는 사람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본다. 차례의 구성이 잘 되었더라면, 독서권장에 대한 설득력이 높아졌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궁극적 목적은 책읽기의 권장이다.

우리에게 고전에서의 독서사유정신을 보여주었다.

 

독자는 무조건적으로 남들의 독서의식을 따라가면서 책읽는 것이 아니라,

독서는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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