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열정과 마음을 다해 마주하는 인간미 넘치는 의사선생님을 만났어요.
의대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그러나 빈번하게 현실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 앞에서 해답을 찾아 고민하다 탈출구를 찾아 도망하고 싶었으나 끝까지 견뎌준 멋진 의사 선생님 말이예요.
대형 병원에 내원했을 때는 근엄하고, 진중하고, 표정없고, 분주하고, 차가운 의사들을 마주할 때가 더 많은데요.
어쩌면 평정심을 잃지 않는 아우라를 내뿜는 가면만이 환자로부터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완전한 의지와 신뢰를 얻었나 몰라요.
하지만, 가슴 시린 고통과 인간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버텨내고 단련된 책 속 의사 선생님들이 우리네 의료 현장에도 정말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가장 엄청난 기적은 맨 마지막에 찾아왔다. 레지던트가 뇌를 들어서 건넸을 때 나는 이 사람의 핵심을 내 손에 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의 생각과 희망과 꿈과 걱정, 그들의 성격, 그들의 자의식, 평생의 추억, 그 모든 것이 내 손가락 위에 얹혀 있었고 순간 그 영예에 숨이 막혔다.’ (p.216)
(이 게시물은 서평단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독자의 주관대로 자유롭게 리뷰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