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드라마틱하지 않은 이야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드라마의 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존재는 사람이 아닌, 기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드라마틱한 판결을 다루지만, 웬지 모르게 가슴 한구석에는 계속해서 공허함이 생긴다. 조 멘덜슨의 변호사 팀이 와해에 처했어도, 그 위기가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긴장감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이 같은 공허함을 느낀 정도에 정확히 반비례하여 중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기후라는 전 공동체의 문제가, 어떻게 헌정체제 아래에서 국가에게 강제성을 부과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