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소수의 취향으로만 치부되었던 SF소설이 이렇게 책으로 발간되고, 널리 읽히는 걸 보면 놀랍기도 하다.개인적으로 SF의 상상력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때때로 그 상상력에 몰두한 나머지 문학이 가져야 하는 기본기에 약한 작품들을 보았기에 그리 즐길 수는 없었다. 작품이 설정과 무관하게 전달해야 할 메세지, 담고 있어야 할 성찰이 옅게 나타난다면 아무래도 아쉽기 마련이다.이번 작품집을 보면서 아직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서툴긴 해도, SF의 설정과 그 설정이 빚어내는 질곡을 적절히 담아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 풀이 넓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