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면 원피스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몇년 전 문화센터에서 재봉을 배운 후 아주 간단한 소품과 가방을 만들거나, 바짓단을 줄이거나, 간단한 리폼도 해 보았지만, 옷만드는 것을 배워본 적은 없다. 그러나 자주 보는 유튜버는 가지고 있는 옷을 이용해 패턴을 뜨고 쉽게 옷을 해 입는 걸 보면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록에 패턴까지 있는 이 책으로 내가 원하는 디자인의 원피스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3개의 파트로 되어 있다. 옷 만들기 전에 알아야할 것들, 옷 만들 때 필요한 부분 봉제법, 그리고 본격적으로 옷 만들기다.
옷 만들 때 필요한 부분 봉제법을 미리 앞에서 모아 설명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 옷을 만들다보면 몸판에 다트나 핀턱, 주름, 주머니 같은 것을 넣기도 하고, 다양한 소매와 칼라를 만들어야는데, 이들을 그때그때 설명하기 보다 한 번에 모아서 앞에 배치하였다. 나중에 찾아보기에도 편하다.
원피스 종류 16가지이다. 뷔스티에 원피스처럼 자주 입을 것 같은 원피스와 칼라가 있고 없고, 소매가 있고 없고, 긴 원피스와 무릎선 원피스까지 거의 모든 원피스가 소개되어 있다. 플러스로 고무줄 스커트와 민소매 핀턱 튜닉과 프릴 블라우스는 이번 여름이 오기 전에 만들어 입으면 좋을 것 같아 보인다.
난이도는 별로 표시하는데, 저자는 별 2개짜리 기본 원피스부터 시도해보라고 조언한다. 칼라는 없고, 짧은 소매와 안 주머니가 있는 원피스인데 소매와 주머니도 뺀다면 아주 심플해서 금방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앞에서 부분 봉제법을 다 설명했기 때문에 만드는 단계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 책은 QR코드를 적극 이용하면 좋다. 책에 나오는 패턴 기호가 익숙치 않은 나는 기호설명 페이지에 있는 QR코드를 찍어 유튜브로 저자 설명을 들었는데 어떤 때 어떤 기호들을 사용하는지, 재단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함께 설명해 주어서 유익하다. 아쉬운 점은 식서 방향이 같은 것이 여전히 헷갈리는데, 원단을 가져다 두고 재단하면서 설명해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뭔가 이해가 안된다면 QR코드를 이용하여 유튜브로 연결하니 초보인 나와 같은 사람을 꼼꼼히 배려한 것 같아 좋다.
초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집에 재봉틀이 있다면 이 책 하나로 원피스 만들기가 그리 어렵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