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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카페

[도서] 길모퉁이 카페

프랑수아즈 사강 저/권지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프랑수아즈 사강의 2022년 리커버 개정판으로 읽은 5권의 소설 중 내가 읽은 5번째 소설은 길모퉁이 카페. 19편의 단편모음집이다.

 

<비단 같은 눈> 을 제목으로 하는 단편, 어떤 이야기가 떠오르는 가, 사람의 눈을 묘사한게 아니라, '산양'의 눈이다.

땀에 약간 젖어 있었지만 산양의 자태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햇빛 속에서 어떻게 구별했는지 모르겠지만 파랗고 노란 운동자, 그 비단 같은 눈동자는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제롬은 총을 어깨에 멨다. p31

산양을 사냥하기 위해, 산양을 쳐다보며 비단 같은 눈동자라고 하다니, 하지만 지금 제롬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사냥여행을 온 절친과 자신의 아내가 부적절한 관계이고, 지금 그 절친을 죽일뻔 하다 혼자 산양을 쫒아 숲 깊숙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사랑의 나무> 는 말 그대로, 사랑의 나무가 나온다. 서른 다섯의 스티븐은 약혼녀와 어릴때부터 살던 저택에 와 있다. 스티븐이 열다섯일때, 소작농의 딸 열넷의 페이와 '철저하게 쿨'하게 사귀었었다.

다만 평소보다 열정이 더 격렬했던 어느 날, 스티븐은 플라타너스 나무에 'S'와 'F' 라고 두 사람의 이름 약자를 새겨 넣은 적이 있었다. 중간에 하트 모양은 넣지 않고 그냥 'S'와 'F'라고만 새겼다. p96

정원을 걷다 이 나무의 글씨를 발견한 스티븐은 이 약자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에 빠지는데, 약혼녀 에밀리가 다가온다.

'S'는 선명하게 보였지만 'F'는 나무에서 진이 흘러내려 불분명하게 보였다. 페이의 'F'가 거의 'E'를 닮아 있었다.

"스티븐 앤 에밀리."에밀리가 말했다.

그녀는 스티븐에게 웃어 보였다. 그러나 스티븐은 어쩌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삶이 그에게 회복할 수 없는 따귀를 갈긴 것 같았다. p98

 

책의 제목으로 쓰인 <길모퉁이 카페> 의 이야기는 8페이지다. 제목을 보며, 프랑스 소설이고, 연인의 이야기가 많은?! 작가님의 성향에 비추어, 카페에 앉아 일상을 나누며, 머릿속으로는 다른 연인을 갈구하는, 그런 이야기를 짧게 상상해봤다.

하늘이 도와 암도 걸릴 자리에 걸렸다. 결장, 피부 등 아주 조그만 부위에 생기는 보잘것없는 암도 있지 않은가. 마르크의 암은 고귀한 사람들만 걸리는 암이다. 그는 전형적인 암 환자 사례로, 석달 뒤 폐암으로 사망할 예정이다. p199

암선고를 받은 사람과 길모퉁이 카페가 어떻게 연결될려는 거지? 하는 생각에 다음장을 넘기니, '이런 일이 닥치면' 누군가에게 달려가야 하는데, 그는 '아무에게도 달려가지 않았'고, '포마이카, 종업원, 맥주가 있는' 길모퉁이 카페로 가서, '손님 여덞명'에게 한잔씩 돌리는 호기를 부렸다. 그리고 머리가 빠지고, 주사만 기다리는 자신을 만들지 않기 위해 '미래를 앞당기는 결단'한다.

 

19편의 단편은 '결별'을 주제로, 다양한 나라를 배경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상황의 남녀가 혹은 남 또는 여가 작가의 상상력에 따라 인생을 예측불가의 상황으로 이끈다. 앞서 읽은 4편의 장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드는 단편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고, 상황에 대한 작가만의 독특한 묘사와 시선이 역시 사강답다라는 생각을 했다. 작가님 책이 더 많이 읽힌다면 사강답다 라는 신조어가 생길지도 모른다.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 중 하나의 이름인 '사강'을 필명으로 한, 작가님의 첫 책 '슬픔이여 안녕'을 읽고나서, 천천히 다시 5권의 소설을 출간순으로 읽어보고자 한다.

 

그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다시 멋있어졌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돈 걱정이라는 저급한 이유 때문이라도 그의 질투는 그를 격분하게 만들고 미남으로 만들었다. 사실 그것은 그녀가 모든 애인들에게서 항상 얻어내던 것이다. 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 p107 / <디바>

 

<< 소담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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