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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도서] 튜브

손원평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인생이 운전 같은 거라면, 차를 운전해 봐. 적어도 네 차는 네가 원하는 방향으로, 네가 원하는 속도만큼 만큼 갈 거야.

p207

차가운 한강물에서 허우적대는 50대 초반의 김성곤 안드레아, 이럴줄 알았으면 2년전 뛰어내릴걸,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시간을 후회하는데, 그의 속내가 못내 궁금해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넘기고 넘기고, 한권의 가제본이 순식간에 끝났다.

소설 아몬드 로 10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손원평 작가님, 이번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을, 이 사회 어디서나 마주칠수 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인물을 내세워, 최근 유행하는 자기계발서의 다른 측면을 바라보게 만든다.

죽을려고 한강의 어느 대교로 갔다가, 생각보다 추운 날씨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이번에는 번개탄을 사서 술먹고 자동차에서 잠들지만, 미처 차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서, 결국은 견인되어 경찰서로 가는 길에 깨어난다.


연속되는 사업실패로 위축되고, 아내와 딸은 등을 돌리고, 홀로 깨어나는 빈 오피스텔에서 먹고 살기위해 오토바이도 아닌 자전거로 배달일을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여느 소설의 힘겨운 과거를 짊어진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시작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야기는 작은 변화를 시작한다.

핸드폰 속 갤러리에서 어린 딸을 안고, 아내와 행복한 미소를 지었던 사진 속 자신을 롤모델?!삼아 내면과 외면이 모두 위축된 지금, 사진속 '나'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렇다면, 아내와 딸과 다시 한컷의 행복한 사진을 찍을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정말 작은 희망을 품는다.

마음가짐이나 결심처럼 막연한 것보다 실존하는 것, 그러니까 신체의 무언가를 먼저 바꾸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늘 해왔다. p67

허리는 위로. 어깨는 아래로. 등은 그 사이에.

back to the basic!

성곤은 방금 쓴 메모를 소리 내 읽었다. 그러자 인생과 세월의 사기당한 느낌이 덜해졌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단순한 구령이었기 때문이다.p74

혼자 꿈을 꾸면 꿈으로 남지만, 함께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문장이 있다. 성곤과 함께 꿈을 꿀 이는 누굴까, 하는 찰나에 한진석을 만난다. 몇년전 피자가게에서 사장과 알바로 만났던 둘은 배달 도중에 만나고, 우연은 인연으로, 접점이 없던 서로를 조금씩 변화시킨다. 꼰대 사장, 아싸 알바.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던 둘은 따로 또 같이 명분을 만들고, 방법을 찾고, 의도를 명확하게 그려간다.

단 하나의 목표만 있는 삶은 단순하고 명쾌했다. p107

꿈과 의도에 방향성까지 갖춘다면, 성곤의 2번째 인생은 완벽해질지도 모른다. 학원차 운전기사 박실영은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랬다.

붉은 가로등, 이라고 말하는 순간 잘못 보는 게 됩니다. 분명히 눈은 여러가지 색을 보고 있는데 입이 나서서 한가지 색만 보고 있다고 단정 짓는 게 되니까요. p144

성곤의 작은 변화는 그 다음의 변화를 꿈꾸게 하고, 아내와 딸 앞에 다시 당당히 설 수 있게 되며, 자신의 변화를 혼자만이 아닌 더많은 이들과 함께 꾸고 싶어진다. 그런 그에게 정말 놀라운 기회가 생기고, 그는 그 기회를 잡는다. 그렇게 바닥까지 내려갔던 주인공이 철지부심 노력해서, 다시 성공하는 스토리로 흐르는 듯 했다. 그렇다면 주인공의 해피엔딩에 기분좋게 책을 내려놓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으로 끝이였을지 모른다. 마지막 장의 이야기로 인해 이 소설은 완벽해진다고 생각된다.

내가 딱 주인공과 비슷한 시간대를 겪어서 일까? 캐릭터, 내용, 이야기흐름 어느 하나 놓칠것 없이 모두 다 완벽하다. 그리고 쉽게 재밌게 읽힌다. 소설이지만, 서점의 자기계발서 코너에 있었음 좋겠다. 두껍고 뭐든 하라고 다그치는 책에 지칠때 쯤, 이 책으로 쉼을 만들고, 다시 자기계발에 몰입해보라고 하고 싶다. 정말이다.

<<창비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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