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 번역을 보면 당최 뭔 말인지 아리송하면서도 또 그런대로 느낌이 올 때가 있다. "이 드라이 마티니는 그야말로 극북의 드라이군요." 어떤가? 좋은 예시이지 않은가. 이 문장은 하루키 잡문집, 안자이 미즈마루 책 서문에 등장한다. 극북은 '극한에 가까운'이라고 풀어쓸 수 있는데 영어로는 익스트림 정도가 되려나. '북쪽의 끝'은 아니다. 그러면 북극의 마티니가 되니까. 지나친 소유격이 일본식 표현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정말 오만 데다 '~의'를 쓴다. 우리말 표현은 소유격을 생략하기 때문에 '학교의 알림입니다'라고 쓸 필요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