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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편의점 : 문학, 인간의 생애 편

[도서] 지식 편의점 : 문학, 인간의 생애 편

이시한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손에 잘 잡히지 않은 부분은 역시나 소설류입니다. 자기계발서 위주로 책을 접하다보니 소설이 갖는 연계성 있는 스토리를 따라가기 벅찼고 어쩐지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고전 문학들은 더욱 엄두를 못내고 있구요. 가끔 읽었던 문학작품은 제목을 제외하고는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더라고요.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읽는 게 어려운 분야입니다.

 

《지식 편의점:문학, 인간의 생애 편》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약간 귀가 팔랑였어요. '아, 이거라도 읽어봐야하는데...' 그렇게 접하게 된 '지식편의점: 문학편'은 저에게 단비와도 같은 책이었습니다. 평소 읽지 않았던 문학 작품에 대해 전체적인 내용을 간추려 준 것은 물론이거니와 인간의 생애 단계에 던질 법한 철학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작품와 연계하여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이에요.

 

책을 읽으면서 '아, 이 책이 이런 내용이었구나!'를 연발하며 읽었습니다. 이전에 읽은 책들이 소개되었을 때는 반가운 마음에 더 재미있게 읽기도 했고, '이런 내용이었나?' 하며 나의 관점에 저자의 좀 더 깊이 있는 해석들을 곁들여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 나갔습니다. 지식 편의점이라는 책의 제목에 어울리게 다양한 작품들을 즐비하여 주제와 관련해 골라 읽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다양한 관점에서 들려주는 문학 작품의 이야깃거리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생애 단계별로 던지는 질문들

삶이 계속 되어질수록 우리는 스스로에게 좀 더 철학적이면서도 본질적인 질문들을 자주 던지는 것 같아요. 저 스스로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인생에 정답은 있는가?'

'진정한 사랑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

'죽음 이후의 삶은 존재하는가?'

 

정해진 답이 없는 질문들을 해나가며 살아가는 우리잖아요. 작품 속에서 나의 상황에 어울리는 답을 찾기도 하는데요. 《지식 편의점:문학, 인간의 생애 편》을 통해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만큼 다양한 주제에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답이 없는 인생이지만 어떤 선택을 하며 삶을 살아야할지에 대한 힌트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이가르닉 효과(미완성 효과)로 지금의 삶을 지탱하려면

소개되고 있는 개념 중 기억에 남는 자이가르닉 효과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소련의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이 발견한 이론으로 알려진 자이가르닉 효과(미완성 효과)를 아시나요? 사람들은 완료되지 않은 작업이나 중단된 작업을 더 잘 기억한다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고 해요. [위대한 개츠비]를 소개하며 언급한 개념인데요. 완성하지 되지 못한 첫사랑을 계속 기억하며 아쉬워하는 건 이런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심리가 꼭 첫사랑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저도 자이가르닉 효과를 자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이 자이가르닉 효과에 마음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루지 못한 어떤 일에 대한 아쉬움, 미련 따위 매몰되어 후회로 과거를 떠올리며 자책하기도 하고, '그랬더라면 어땠을까?'라며 상상으로 소설을 써내려가기도 합니다. 때론 말도 안 되는 핑곗거리를 덧붙여 자기 합리화를 시키기도 하고요. 개츠비가 자신의 사랑을 합리화하여 데이지를 차지하려고 했던 것처럼요. 때론 이렇게 과거에 이루지 못한 어떤 일 때문에 삶이 조금 막다른 길로 들어서기도 합니다. 미완성의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수단의 도덕성이나 정당함도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자칫 어긋난 방법을 동원하는 경우가 많지요.

 

누구나 자이가르닉 효과를 경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삶이 늘 내가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완성되지 못한 것에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는 인간이라면, 그 효과를 역으로 잘 이용하면 얼마든지 삶을 잘 지탱해주는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를 떠올려보고, 이루지 못한 어떤 일에 대한 기억을 다시 되살려보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추억삼아, 지금의 내가 더 노력했으면 하는 부분들을 떠올려보는 거지요. 생각만으로도 삶의 활력이 돋는 것 같습니다. 그 때 이루지 못한 꿈을 조금 더 어른이 된 지금은 여유를 가지고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불행하고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법

현재의 상황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끼거나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나요? 저는 이런 감정을 정말 자주 경험합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불행보다 불안한 마음이 더 드는 듯 해요. 지나온 과거에 대해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 보다, 앞으로의 일에 더 집착하고 걱정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나친 불안이 일상을 좀먹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불안보다는 희망에 초점을 맞추는 연습을 하면 어떨까요?

 

저자는 불행과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연금술사], [죽음의 수용소에서], [안네의 일기]를 소개합니다. [연글술사] 의 산티아고가 꿈 속 보물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머무름과 정지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고 늘 변화를 시도했던 것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 불행하고 불안한 삶을 황금으로 바꾸는 연금술의 비밀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조금씩 도전하고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태도에 있다고 말입니다. 삶을 방향을 틀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라고요.

 

그리고 희미하지만 모호한 것 같은 희망을 품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행 가능성이나 실현 가능성을 자로 잰 듯 따지기 보다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어쩌면 막연한 희망이 삶의 원동력이 되고 다시 일어날 힘을 준다고요.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박사가 수용소에서 풀려날 날을 고대하며 삶의 의미를 찾았던 것처럼, [안네의 일기]의 안네가 은신처에서 숨어지내야 했던 극한의 상황에서 훗날 작가가 되리라는 희망으로 일기를 써내려 갔던 것처럼요. 절망에만 빠져있을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나름의 삶의 의미를 찾고 희망을 가지며 살아간다면 인생 살만하다고 느껴지겠지요. 저도 조금씩 삶의 태도를 바꾸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지식 편의점:문학, 인간의 생애편》을 읽으며 문학 작품에 대한 편견을 조금은 벗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전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이 왜 그만한 명성을 얻게 되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책에 소개되었던 고전들을 하나씩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읽고 싶은 책들이 쌓였지만, 문학 작품 읽기에 도전해보려고 해요.

 

인간의 생애에 걸친 다양한 삶의 주제들을 문학 작품과 함께 접하길 원하시는 분이라면 《지식 편의점:문학, 인간의 생애편》이 도움이 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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