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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도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송희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송희구 지음

지인의 추천으로 한 블로거의 글을 보게 되었다. 글에는 블로거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정보는 잘 드러나 있지 않았고, 단편의 글을 연재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서을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라니! 그 자리에서 연재된 글을 모두 순삭했고, 다음 글은 언제 올라오나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다 한 신문에서 동일한 제목으로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드디어! 실문을 접했다!!

블로그 통해서 읽었던 글이 그대로 책으로 엮여 나왔다는 것도 신기했고, 마지막 연재글의 뒷 이야기를 또 눈으로 확인한다는 설렘으로 책을 펼쳤다.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부분도 있었고 갑자기 불쑥 끼어든 에피소드들이 버무러져 재미를 더했다. 읽으면서도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서 더 빠르게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공감을 부르는 극사실주의 부동산 소설

매체를 통해서 부동산에 대한 소식을 정말 '매일' 접하고 있다. 하늘 모르고 치솟는 집값인데 또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는 이야기, 대출을 영혼까지 끌어모아(영끌)해서 집을 구입한다는 이야기, 그나마 믿을 곳이라고는 대출 밖에 없는데 그마저 중단했다는 이야기 등 이런 소식들을 들으면 '집', '자가'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가 어느 정도인지 를 알 수 있다.

그 덕분에 나도 부동산 관련 책과 강의를 들었던 터라 이 소설의 이야기가 더 공감이 갔다. 책 제목 속에 '서울 자가'라는 단어가 주는 임펙트가 엄청난 것 같다. 지금 부동산에 대한 흐름을 정말 잘 살린 소설이랄까. 부동산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너무 생생하게 잘 묘사해두어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 분양가, 입지, 호재, 재개발-재건축, 신도시 상가 분양 등의 단어를 소설로 만나니 더 반가울 수 밖에. 회사의 월급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인식, 다양한 파이프라인 중 부동산을 투자 수단으로 삼은 회사원, 부동산 투자에서조차 수익 차이가 나는 구조 등이 잘 드러나 있어 재미있있게 읽었다. 소설을 읽으면서도 지난 부동산 상승장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스스로 한탄을 읽기도 했다. 희한하다. 분명 소설인데 완전 현실이다. 이렇게 격하게 공감하며 읽었던 소설이 없었던 것 같다.

회사원 말고 나로 살기

회사의 직함이 곧 내 위치가 되고 자존감이 되는 사람들. 소설 속 김 부장이 지금의 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대기업 김 부장'으로 살아가는 것이 익숙했던 사람이 사회로 나와 적응(?)해 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진짜 김 부장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회사와 직함이 아니라 김 부장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 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세차장에서 일을 해도 '김 부장'이라 불리는 아이러니.ㅎㅎ

'라떼는 말이야'를 연발하며 자신의 생각을 관철 시키기고야 마는 꼰대 아저씨 같은 김 부장. '대기업 부장'이란 감투는 어느새 오만함으로 변했고 주변 사람들 특히 가족과 팀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주입시키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주변사람들이 김 부장의 가르침에 말려들지 않았다는 것! 특히 김 부장 아내와 아들이 왜 이리 멋진지! 계속 마음 속으로 응원하게 되었다. 어찌보면 김 부장 보다 더 넓은 혜안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

김 부장의 하늘을 찌르는 자존심 때문에 경단녀로 살 수 밖에 없었던 아내도 틈틈이 공부해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었고,아빠의 대기업 취직 압박에도 자신의 유통업을 고수하며 자리를 잡아가는 아들까이 있었다. 김 부장만 모르고 다 아는 세상 이치를 몸소 배우며 중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김 부장이 부장의 자리를 내려놓고 인생 2막을 시작할 때도 가족들은 끝없는 지지를 보내주었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가족이 없었으면 김 부장은 다시 일어설 수 있었을까? 아마 퇴직 후 엄청난 방황의 시간을 갖지 않았을까.

회사원이라는 직함이 모든 걸 다 보장해주지 않고, 그럴 수도 없으니 틈틈이 '나'로 살아갈 준비를 하라는 메세지를 주는 것 같다. 책을 읽고 나서... 나는 회사일 말고 뭘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아무래도 부동산 투자인가? ㅎㅎ

인생 2막에서 배우는 것

자의든 타의든 갑작스럽게 회사에서 떠밀려, 날 것 그대로인 세상을 맞이했을 때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사실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 특히 가장의 입장이라면 현실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질 것 같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을 다니던 김 부장, 임원을 꿈꾸며 행복 회로를 돌리던 사람이 결국 회사에서 쫒겨나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김 부장이 퇴직 후 세차장 일을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소설 초반부의 김 부장 모습으로는 상상이 안가는 일이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인생 2막을 사는 김 부장이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지나친 행복회로를 돌리는 것도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자신을 비관하는 것도 욕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연한 자세로 세상을 살아야겠다는 뭐 그런거. 인생 2막에서 배우는 것이 또 다른 세계를 살아갈 강력한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 듯 하다. 조금만 더 일찍 그런 삶의 태도를 알고 실천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나저나 신도시 상가 분양은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 스타벅스 사장이 인생 2막일 줄 알았던 김 부장의 삶이 또 어떻게 전개될지 진심 궁금해진다.

회사가 주는 직함에 목을 메던 김 부장이 회사를 나와 세상에 적응해가는 이야기를 읽으며 화가 나기도 하고 짠한 마음이 들었다가 또 앞으로의 삶을 응원하기도 했다. 정말 내 주변에 있을 법한 삼촌 같기도 하고 한 사람 건너 알고 있을 법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부장은 세차장으로 성공했을지 상가 임대업으로 성공했을지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 얼른 2권도 마저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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