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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23가지 방법

[도서] 집으로 가는 23가지 방법

김혜진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모는 글을 썼다.

(중략)

"보이는 걸 쓰고 있어. 건물들. 사람들. 물건들. 나무들. 미니어처 같은 거야. 한손에 들어오게 해서 가지는 거야."

모가 책을 좋아하는 것도 같은 이유였다. 책 한 권을 가지면 그 안의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으니까.

-p. 40 中에서-

 

모와 나는 네이의 집 이 층 베란다와 안쪽 방에 쌓인 많은 물건들을 구경했다. (중략)

네이는 빈티지 가게를 여는 게 꿈이었고 물건들은 언젠가 그 가게에 전시될 것들이었다.

 

"나도 그런 걸 꿈꿔. 시장에서 옷더미를 뒤지는데, 사진으로만 봤던 디자이너의 옷을 발견하는 거야. 아무도 몰라본 걸 내가 알아보는 거지."

(중략)

어렵게 얻은 것, 혹은 쉽게 얻어 낸 것. '알아보았다'는 것이 노고의 증명일 수 있까?

-p. 80, 87~88 中에서-

 

나는 길을 찾는 사람이었다.

-p. 9 中에서-

 

우리 셋의 공통점을 알 것 같았다. 알아보고 모으려 한다는 것. 물건을, 문장을, 길을.

-p. 89 中에서-

 

오래된 동네가 좋았다. 집이 다 다른 게 좋았다.

규격이 없다는 걸 볼 때의 안도감.

-p. 105 中에서-

 

 

이 책은 나에게 길에 대해 선물해 주었다. 요즘 와서 출, 퇴근길을 걸어다닌다. 넘 좋다.

걸어다니는 것은 나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 준다. 건강과, 생각과, 행복을...

 

주인공이 왜 길을 찾아다녔는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제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건 비상사태가 해제된 느낌이었다. 언니가 더한 비상사태를 만들어 내서, 잠시나마 고질적인 우리의 비상사태가 해소되었던 것이다. 잘못될까 봐 두려운 순간에 마음이 희한하게 고요해지는 것처럼.

우리가 길을 찾아왔기 때문에 느낄 수 있었다. 집에 머물렀더라면 불안에 잠겨 가까스로 숨을 내뱉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왜 길을 찾아다녔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 순간에는 비상사태라는 걸 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걷는 다리와 움직이는 몸과 계속 바뀌는 시야 덕분에, 길 자체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나는 내가 속한 상황을 잊을 수 있었다.

-p. 169 中에서-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revie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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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Joy

    그러고보면 어릴적부터 이사를 가면 새로운 동네를 익히기 위해 무작정 걷곤 했어요. 그러다 길을 헤매기도 했지만 말이예요^^;
    길을 찾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좋네요. 어찌보면 우리는 많은 길을 찾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어요.

    2020.02.26 11:50 댓글쓰기
    • 열공생

      저랑 비슷합니다^^
      저도 새로운 동네가면 왜 이리 신기한지 ㅎ
      슈퍼마켓, 문방구를 먼저 찾아냈습니다~
      인생에서 제일 어려운게 있다면 인생 길 찾는게 어려운 듯 합니다.

      2020.02.28 21:46
  • 파워블로그 책찾사

    길에 대한 선물을 선사한 책이라니 의미있는 독서가 되셨겠어요. 저는 출퇴근을 버스로 하는데, 편도 기준으로 40~5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꽤 오랜 시간을 창 밖의 풍경을 보면서 다니게 되더라구요. 직장에서 집으로 갈수록 도시에서 시골의 모습이 나타나니 어떻게 생각하면 퇴근길이 마치 조용한 어딘가로의 여행으로 느껴질 때가 많은데, 이 책도 그러한 길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이내 몰입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

    2020.02.26 15:25 댓글쓰기
    • 열공생

      창밖의 풍경 보는 것 또한 즐거움이 있을 것 같아요 ^^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모습도 달리 볼 수 있고요~>_<
      출퇴근 시간 또한 오늘 있었던 일을 마무리 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서 의미시간이 되어겠네요~^^

      2020.02.29 00:20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열공생님~ 출퇴근길을 걸어다니시는구요.^^ 걷는 것 참 좋죠. 얼마 전 읽은 <걷는 사람 하정우>를 통해 걷기의 매력을 알았는데...
    저는 작년 초까지는 출퇴근길을 종종 걷곤 했는데 발령이 난 곳이 걷기 애매한 곳이라 걷기보다는 차를 타고 다녀서 아쉬움이 크네요.
    열공생님~ 선물같은 걷기 꾸준히 하시기를 바래요.^^

    2020.02.26 16:25 댓글쓰기
    • 열공생

      매일 출퇴근 길을 걷는 것이어서 똑같은 길을 걷지만,
      그래도 걷는 것은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
      여름, 추운 겨울에는 걷기 힘들지만, 저에게 최고의 좋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응원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02.2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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