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첫 장면으로 무엇을 보여줄지 기대했다. 소설의 첫 문장을 읽은 뒤 숨을 삼켰던 그 느낌을 잊을 수 없기 때문에, 영화의 첫 장면을 기대했다. 영화는 마을을 통째로 수몰시켜서 만든 호수, 불길한 호수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댐을 관리하는 사람의 입을 통해 ‘사람 잡아먹는 호수’라고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앞으로 일어날 비극이 불길한 호수 탓이라고 말하는 건지 아니면 불길한 호수 때문에 비극이 일어났다고 말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 영화는 어디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