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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오브 로스트 아트

[도서] 뮤지엄 오브 로스트 아트

노아 차니 저/이연식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는 미술관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조용한 공간에서 작품과 단 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재미는 꽤 매력적이다. 그런데 곰곰하게 생각해보니 나의 이런 미술관과 작품 호감도는 미천한 미술 지식에서 비롯된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늘 유명한 작품 혹은 예술가들 위주로 미술관에 갔고 관람했다. 그러다 『뮤지엄 오브 로스트 아트』를 접하게 되었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미 세상에 수많은 미술관과 엄청난 양의 미술품이 있지만, 이 많은 세월 속에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품이 이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사라진 예술품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던 거다. 이 책은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미술품보다 훨씬 많은 예술 작품들이 각기 다른 이유로 사라지거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았다. 자연재해, 종교계획, 전쟁, 테러, 도난 등의 여러 사연으로 더이상 우리가 볼 수 없는 예술 작품들의 사연은 모두 그 자체로 아쉽고 안타깝고 그립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앞부분인데, 옮긴이의 말을 시작으로 작가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옮긴이는 "이제는 볼 수 없는 미술품을 떠올리는 건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잃어버린 미술품을 그러모은다면 오늘날 존재하는 박물관보다 몇 배나 더 많은 박물관을 새로 지어도 모자랄 것이다. 남아 있고 보이는 것은 존재했던 것의 작은 일부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글은 옮긴이의 예술품을 향한 애정이 드러났는데, 이 책이 자연스럽게 그리고 쉽게 번역되어 읽기 편한 이유 중 하나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가 써내려간 마음이 조금은 와 닿아서 좋았다. 그리고 책 안에서는 한 때는 존재했지만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가치가 잊혀져가는 사라진 미술품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작가는 "생존이라는 축복을 받은 예술품이 애초에는 가장 중요하거나 영향력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인식해야한다. 바꿔 말해, 인간에 의해서든 혹은 자연에 의해서든 소실되거나 파괴되는 불운을 겪었다고 해서 그 예술품의 역사적 위치가 무의미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지금 우리가 볼 수 없다고 해서 그 예술품의 가치는 낮아질 수 없고 잊혀질 수도 없다는 걸, 우리는 정말 자연스럽게 잊고 있었다.


이렇기에 작가는 세상의 많은 사라진 예술품을 향한 찬사를 이어간다. 이 책에서는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혹은 있을 거라 믿지만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미술품들을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했고, 시각적인 자료를 보여준다. 또 미술품들이 왜 세상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을 최대한 쉽고 자세히 풀어내 준다. 영원히 사라졌다고 볼 수 없는 미술품에 대해서는 한줄기 희망적인 이야기도 덧붙여가면서. 그리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는 계속해서 흥미를 자극하게 만든다. 


참고로 작가는 미술사는 물론 미술 범죄를 픽션과 논픽션으로 다루는 작품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 그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졌다. 작가도, 옮긴이도 예술품을 향한 애정이 깃들어 있어서 그 기분 좋은 메시지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베어져 나왔다. 아마 종종 무언가가 잊혀져 가고 있다고 생각할 때, 이 책을 꺼내 읽을 것 같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revie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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