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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뱃속

[도서] 철학자의 뱃속

미셸 옹프레 저/이아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사람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의식주'다. 그중 각기 개인차를 가지고 중요도를 나눌 수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무엇보다 '식'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하는 편이다. 오죽하면 '먹기 위해 산다'는 이야기에 내 이야기라고 웃어보일까! 이런 점에서 볼 때 『철학자의 뱃속』은 진짜 흥미로운 책이었다. 다른 누군가의 식습관이 아니라 고고하고 지성적인 '철학자'들의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9장으로 나뉘어진 이 책은 디오게네스, 루소, 칸트, 푸리에, 니체, 마리네티, 사르트르의 살아생전 먹었던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담겨있다. 가장 날 것을 무언가를 추구했던 디오게네스, 자연적인 방식으로 재배하고 자연적인 식재료가 가장 최고라 말한 루소, 늘 알콜에 취해있었던 칸트 등의 에피소드들은 그들이 치열하게 연구하고 발전시킨 학문과 상당히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는 삶이다. 저자는 "먹는다는 것, 그것은 누군가의 몸, 삶의 방식, 그 사람의 세계를 드러내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리고 진짜 『철학자의 뱃속』은 음식과 관련된 철학자들의 다양한 생각을 자세하고 재치있게 풀어냈고, 알 수 없었던 그들의 세계를 조금씩 조금씩 확장시켜준다. 

 

그 시대에 산낙지를 즐겨먹었던 디오게네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전히 그의 생각이 낯설게 느껴졌고, 건강염려증 환자이면서 알콜 중독자 칸트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는 현대인의 모습도 얼핏 보였다. 편집증적으로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추구했던 루소에게서는 요즘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자연적인 식재료의 중요성을 엿볼 수도 있었다. 

 

"당신이 먹는 것을 나에게 말해 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줄 테니"라는 이 책 속 구절은 이 이야기의 궁극적인 메시지가 아닐까. 누군가의 식생활을 통해 그의 인생과 삶, 생각을 파악하고 공유하는 것. 어쩌면 식생활은 한 인간을 이해하는 한 방법일 수도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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