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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씨앗

[도서] 사람의 씨앗

전호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종종 늘 곁에 두고 꺼내 읽고 싶은 책이 생긴다. 그것도 잠이 안 오는 밤, 내 마음을 위로받고 싶을 때면. 오랜만에 그런 책을 찾았다. 『사람의 씨앗』은 무엇보다도 페이지가 줄어가는 것이 아까워 조심스럽게 읽게 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함께 고민하고 차분히 써내려진 이야기들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고 편안하다. 동양철학의 권위자로 불리는 전호근 교수는 어렵게만 생각했던 동양 철학의 요소들을 현재 우리 사회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 사이에 어쩜 이렇게 자연스럽게 버무렸을까. 인용된 동양 고전들의 에피소드들이 술술 읽혀가서 직접 전호근 교수의 수업을 들을 경희대 학생들마저도 부러웠다. 경희대학교 대학주보와 경인일보 등에 발표한 약 100여 편의 에세이는 곱씹고 곱씹고 생각을 이어나가게 만든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과 사색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문제다. '측은지심', 즉 남을 불쌍하게 여기는 타고난 착한 마음. 종종 이 세상이 왜 이러나, 내 삶은 왜 이따위인가를 고민하다보면 저 인간은 왜 저럴까라는 진지한 분노가 이어질 때가 있다. 누군가가 내게 조언을 해주길 그럴 때면 '저 인간도 힘들겠지. 너도 이렇게 상황을 만들고 싶진 않았겠지.'라는 생각을 한다면 좀 괜찮아 진다고 한 적이 있다. 이 테라피는 실질적으로 상황이 좋아지지는 않아도 조금이나마 진정이 되는 효과가 있다. 『사람의 씨앗』은 측은지심을 바탕으로 얽힌 이야기들이 마음과 마음으로 퍼져나간다. 책을 읽다가 나의 마음 진정 테라피가 많이 틀린 것이 아님을 알고 혼자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그래도, 나름 사람답게 살고 있는 것만 같아서. 물론 아직도 사람이 되려면 먼 것 같지만. 

 

『사람의 씨앗』이 좋은 이유는 따스함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희망,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시선. 그래서 자꾸 소망하게 된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조금이나마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자꾸만 생각을 하게 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과 사색이 머릿 속에서 퐁퐁 떠오르는 책은 오랜만이라 시간이 걸려도 참 좋다.   

 

그 언젠간 세상에 지쳐 어둑한 밤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있을 때,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위로가 되었던 이 책의 구절을 꼭 소개하고 싶었다. "싹을 틔우고서도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듯이 뜻을 품고 있어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법이다. 뜻은 내가 품는 것이지만 쓰임과 쓰이지 않음은 세상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p, 42) 나는 나만의 뜻을 품으면 된다. 그게 나를 지키는 방법이자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좋은 길이 될 것이니까. 이렇게  『사람의 씨앗』을 읽으며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revie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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