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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도서] 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저/김은모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4점

일본 미스터리 소설, 드라마를 볼 때 묘하게 적당히 완벽하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정황을 근거로 완벽에 가까운 추리를 하지만, 결코 사건 안으로 직접 뛰어들지 않는다. 적당한 선을 지키며 범인과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한다. 사건 전체의 그림과 범인의 서사가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지만, 직접적으로 처벌을 하거나 벌을 받는 사람은 없다. 추리에 온 힘을 다하여 사건의 전후 관계를 캐어내는데 최선인 주인공은 그 책임을 그 사건의 당사자에게 오롯이 돌려준다. 

 

"게임이 끝나면 관객은 집으로 돌아가는 법이야."

 

자신의 추리가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자칭 천재 가사사기는 문제를 푸는 데는 열심히지만, 납득이 가는 답을 얻은 뒤에는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그의 동료이자 이 책의 화자인 히구라시는 가사사기의 추리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정신적으로 가사사기를 의지하는 나미를 낙담시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오다기리 조와 아소 구미코 주연의 #시효경찰 이 떠올랐다. 시효 직전의 사건을 열심히 추리해서 범인을 굳이 찾아내 시효가 마무리된 것을 알리는 그 이상한 성실함이 일본 사회의 일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남의 일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남의 일에 결코 상관하지 않으려는, 그래서 추리에는 열심히지만 결코 그의 인생에는 관여하지 않는 태도 같은 것들 말이다.

 

미나미 나미와 연을 맺게 되는 가을, 시동생의 협박에서 벗어나게 된 스미에의 봄, 열정만으로 목공 장인이 되기엔 마주한 현실을 넘어설 수 없었던 사치코의 여름, 양아들로서 사랑받지 못한다는 불안함에 시달렸던 소친의 겨울까지... 미스터리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하지만, 그 안에는 말할 수 없는 각자의 사정과 거기에서 나오는 불안함을 해소하는 과정들이 대체로 따뜻한 결말을 짓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미스터리 형식을 띤 동화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히구라시, 가사사기, 나미가 어떤 사계절을 어떻게 보낼지는 이제는 알 수 없다. 중고 물품을 매입하며 그 물건에 얽힌 사건들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이며, 어디선가 탐정 흉내를 내며, 타인의 인생에 적극 개입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자 (물론 사건 당사자는 알 수 없지만) 왠지 그들과 공범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제대로 장사를 할 생각이 있는지 의문이지만, 그들 덕에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놓게 된 그들을 보니 마음이 훈훈해진다.

 

#수상한중고상점 #미치오슈스케 #놀 #다산북스 #나빈림_나는미래작가다 #독서모임 #서평단 #도서협찬 #서평_2022_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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